"연내 남북 고위급회담까지 순서대로 진행"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남북 통신연락선이 55일 만에 복원된 것과 관련 독일 베를린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인영, 남북통신선 복원에 "다시시작…이미 상당히 가본 길"
독일 통일 31주년을 기념해 베를린을 방문한 그는 연내 고위급회담 추진과 관련해선 "화상회의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시험통화 하면서 안정화 과정을 마치고, 발굴해놓은 의제들을 새로 협의하면서 정리해나가는 등 순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 2일 연합뉴스 등과 인터뷰에서 "남북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서로의 진전을 위한 합의를 이루고 기쁜 마음으로 손을 잡고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냐"며 연내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은 2018년 1월 3일 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한 지 한 주도 지나지 않아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대표단 방남에 합의한 적 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그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팬데믹 상황에서는 실제로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런 등등의 문제를 감안해서 화상회의시스템부터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상회의시스템은 지난번 통신연락선 재개 당시 제안해 놓은 게 있고, 조만간 한 번 더 상기시키고 추진하자고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이 손을 잡고 베이징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서 이뤄야 할 진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느 하나만의 문제는 아니니까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미 상당히 가봤던 길들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북쪽에서는) 싱가포르 회담부터 하노이 회담 직전까지 가봤던 상황이 있는 것이고, 우리로서는 판문점에서 평양까지 와 있는 게 있는 것이고, 그게 중단된 거니까 그런 등등을 감안하면 서로가 얘기하면서 어떤 의제부터 풀어갈 것인지 협의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이산가족 화상 상봉도 추진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다음 스텝(단계)의 의제"라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