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4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41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5포인트(0.02%) 하락한 34,319.21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2포인트(0.35%) 떨어진 4,341.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5.81포인트(1.00%) 밀린 14,420.89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금리, 중국 헝다 사태, 부채한도 협상 등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가파르게 오르면서 기술주들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도 10년물 금리는 3bp가량 오른 1.49%에서 거래되고 있다.

개장에 앞서는 1.50%를 넘어서기도 했다.

파산설에 휩싸였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주식은 아시아 홍콩 시장에서 이날 거래 정지됐다.

헝다 그룹은 계열사 지분매각으로 400억 홍콩달러(약 5조9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헝다 사태가 위험 회피 심리를 확산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슈다.

민주당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화당 반대에 직면한 상태다.

미 재무부가 부채한도 상향이나 유예 시한을 10월 18일로 못 박고 있어 시한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9월 미국 고용보고서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47만5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의 23만5천 명보다 늘어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3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상승했다.

머크 주가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50%가량 낮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이날도 3%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서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7달러를 넘어서면서 에너지 업종이 1.7%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유틸리티, 금융, 필수소비재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의 데이비드 스터브스 글로벌 투자 전략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워싱턴DC의 불확실성, 계속되는 중국 헝다에 대한 뉴스, 채권 금리 상승 등이 모두 함께 작용하고 있다"라며 이는 세계 양대 국가의 "정책 불확실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03%가량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45% 가량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21%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증산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랐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9% 오른 77.54달러에,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32% 오른 81.12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