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어닝시즌을 덮친 네 가지 위험"-골드만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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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혼란, 치솟는 유가, 중국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차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 증시의 3분기 어닝시즌이 곧 개막되는 가운데 금융과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종이 소비재, 산업재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지난 3일 투자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지속해서 시장을 더 높게 이끌 수 있는지에 점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11일 주에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 28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 10월 마지막 주가 정점이다. 11월 6일 주까지는 S&P500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8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적 공개를 마치게 된다.
월가는 3분기 기업실적발표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88% 성장한 것보다는 크게 둔화하는 것이긴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괜찮은 것이다. 마진은 금융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업종에서 1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분기 13%보다는 상당폭 낮아진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어닝을 위협하는 하방 위험으로 네 가지를 주목했다. ① 공급망 혼란 ② 급등한 유가 ③ 오르는 인건비 ④ 중국 성장 둔화 등이다.
첫 번째, 공급망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 지수인 공급업체 인도 지수는 지난 6개월 평균 74로 1974년 이후 가장 높다. 50을 넘는 건 평상시보다 느리게 인도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월 초 이후 실적을 공개한 26개 S&P500 기업 중 18개 기업이 공급망 혼란 이슈를 언급했다. 주로 소비재 및 산업재 부문이 많았다. 이들의 발표가 끝난 뒤 월가는 이들의 4분기 기업이익(EPS)에 대한 컨센서스를 평균 4%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현재 공급망 혼란의 3분의 2가량은 강한 수요 탓"이라며 이런 수요는 내년까지 해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기업들은 가격 인상, 비용 통제, 규모의 경제 활용, 공급업체 전환을 통해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런 공급망 혼란 위험이 적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지금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나중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유가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51%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급등은 S&P500 기업의 EPS에 거의 중립적이라고 추정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S&P500 EPS는 0.3% 오르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에너지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그 외의 기업들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높아지는 인건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의 임금 상승 추세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있다. 하지만 인건비는 S&P500 기업들의 매출에 비춰보면 평균 11%에 불과하다.
또 역사적으로 대형주 지수는 임금 압력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소형주와 산업재, 소비재 업종 기업들은 높은 인건비 비중 및 낮은 마진으로 인해 임금 상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 번째는 중국의 경기 침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력난, 헝다그룹 사태 등과 관련해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로 낮췄다. 코스틴 전략가는 S&P500 기업은 중화권 국가에서 전체 매출의 2%만 창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500 기업은 매출의 72%를 미국에서 일궈내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EPS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이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결론적으로 "네 가지 하방 위험을 분석하면 특정 주식이 다른 주식들보다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해있다"라면서 최근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춘 나이키, 마이크론 등의 사례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요 거시적인 위험들에 대해 '승자'와 '패자'를 식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위험을 식별하기 위해 3분기 어닝시즌에는 실제 실적보다 최고경영진의 수익 전망과 실적 가이던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주식 전략가는 지난 3일 투자 메모에서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지속해서 시장을 더 높게 이끌 수 있는지에 점점 더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3분기 어닝시즌은 오는 11일 주에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은행주부터 본격화된다. 오는 26일 마이크로소프트, 28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을 내놓는 10월 마지막 주가 정점이다. 11월 6일 주까지는 S&P500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86%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적 공개를 마치게 된다.
월가는 3분기 기업실적발표가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2분기 88% 성장한 것보다는 크게 둔화하는 것이긴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괜찮은 것이다. 마진은 금융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업종에서 1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분기 13%보다는 상당폭 낮아진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어닝을 위협하는 하방 위험으로 네 가지를 주목했다. ① 공급망 혼란 ② 급등한 유가 ③ 오르는 인건비 ④ 중국 성장 둔화 등이다.
첫 번째, 공급망 혼란은 지속하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세부 지수인 공급업체 인도 지수는 지난 6개월 평균 74로 1974년 이후 가장 높다. 50을 넘는 건 평상시보다 느리게 인도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9월 초 이후 실적을 공개한 26개 S&P500 기업 중 18개 기업이 공급망 혼란 이슈를 언급했다. 주로 소비재 및 산업재 부문이 많았다. 이들의 발표가 끝난 뒤 월가는 이들의 4분기 기업이익(EPS)에 대한 컨센서스를 평균 4%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현재 공급망 혼란의 3분의 2가량은 강한 수요 탓"이라며 이런 수요는 내년까지 해소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대기업들은 가격 인상, 비용 통제, 규모의 경제 활용, 공급업체 전환을 통해 공급망 혼란의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금융, 소프트웨어 업종은 이런 공급망 혼란 위험이 적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급망 정상화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지금 충족되지 않은 수요가 나중에 다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유가다.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51%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연말까지 배럴당 90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급등은 S&P500 기업의 EPS에 거의 중립적이라고 추정했다. 브렌트유 가격이 10% 상승할 때마다 S&P500 EPS는 0.3% 오르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에너지 기업의 이익은 늘어나지만, 그 외의 기업들엔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높아지는 인건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최근의 임금 상승 추세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있다. 하지만 인건비는 S&P500 기업들의 매출에 비춰보면 평균 11%에 불과하다.
또 역사적으로 대형주 지수는 임금 압력으로부터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소형주와 산업재, 소비재 업종 기업들은 높은 인건비 비중 및 낮은 마진으로 인해 임금 상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네 번째는 중국의 경기 침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전력난, 헝다그룹 사태 등과 관련해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로 낮췄다. 코스틴 전략가는 S&P500 기업은 중화권 국가에서 전체 매출의 2%만 창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S&P500 기업은 매출의 72%를 미국에서 일궈내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EPS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이런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결론적으로 "네 가지 하방 위험을 분석하면 특정 주식이 다른 주식들보다 더 많은 위험에 직면해있다"라면서 최근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춘 나이키, 마이크론 등의 사례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런 주요 거시적인 위험들에 대해 '승자'와 '패자'를 식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위험을 식별하기 위해 3분기 어닝시즌에는 실제 실적보다 최고경영진의 수익 전망과 실적 가이던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