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재연 가능성…이렇게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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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헐버트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블랙 스완, 증시에 출연 가능성 있다"
서킷 브레이커로 못 막아..지수풋 등 대안
"블랙 스완, 증시에 출연 가능성 있다"
서킷 브레이커로 못 막아..지수풋 등 대안
지난달에 이어 이달 들어서도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블랙 스완’(black swan)의 출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 매체 마켓워치의 마크 헐버트 컬럼니스트는 4일(현지시간)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10월 증시의 역사는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는 의미’(Stock market’s volatile October history means it’s time to steady yourself for a ‘black swan’ event)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검은 백조’를 뜻하는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한 번 나타나면 엄청난 충격을 끼치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1987년 10월(19일)에도 블랙 스완과 같은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하룻동안 22.6% 급락했다. 지금 지수라면 다우가 장중 7700 포인트 빠진다는 얘기다.
블랙 먼데이가 재연될 확률이 매우 낮은 게 사실이지만 ‘제로’는 아니라는 게 헐버트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이달 중 블랙 먼데이가 현실화할 확률이 0.06%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자비에 가바익스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50년에 한 번꼴로 22.6%씩 급락할 수 있다. 다만 확률상 그렇다는 것이지 한 번 증시가 폭락한 뒤 150년동안 평온할 것이란 의미는 전혀 아니다.
시장에선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시장 폭락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는 시각이 있다. 지수가 7% 넘게 떨어지면 거래를 즉각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바익스 교수는 서킷 브레이커 등만으로는 갑작스런 증시 폭락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매도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어서다.
예컨대 미국 외 시장에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도할 수 있다. 주가지수 선물이나 풋옵션(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권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적극 거래하는 방식으로 추가 폭락을 유도할 수 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갑작스럽고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끔찍한 폭락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강구해 놓으라”고 조언했다. 블랙 스완은 절대로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S&P지수에 대한 장기 풋옵션 투자가 있다. 다만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중 일부만 넣는 방식이다. 집이 불에 탈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미국 가정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주택 화재 보험’과 비슷한 이치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3.33%를 투자한다면, 매년 보험료로 3.33%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헐버트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이것이 블랙 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전략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투자 매체 마켓워치의 마크 헐버트 컬럼니스트는 4일(현지시간)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큰 10월 증시의 역사는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는 의미’(Stock market’s volatile October history means it’s time to steady yourself for a ‘black swan’ event)라는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검은 백조’를 뜻하는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한 번 나타나면 엄청난 충격을 끼치는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다. 1987년 10월(19일)에도 블랙 스완과 같은 블랙 먼데이가 발생했다. 당시 다우지수는 하룻동안 22.6% 급락했다. 지금 지수라면 다우가 장중 7700 포인트 빠진다는 얘기다.
블랙 먼데이가 재연될 확률이 매우 낮은 게 사실이지만 ‘제로’는 아니라는 게 헐버트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이달 중 블랙 먼데이가 현실화할 확률이 0.06%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의 자비에 가바익스 경제학과 교수에 따르면 뉴욕증시는 150년에 한 번꼴로 22.6%씩 급락할 수 있다. 다만 확률상 그렇다는 것이지 한 번 증시가 폭락한 뒤 150년동안 평온할 것이란 의미는 전혀 아니다.
시장에선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시장 폭락을 막을 수 있는 다양한 장치가 마련됐다”는 시각이 있다. 지수가 7% 넘게 떨어지면 거래를 즉각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바익스 교수는 서킷 브레이커 등만으로는 갑작스런 증시 폭락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매도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 다양한 수단을 갖고 있어서다.
예컨대 미국 외 시장에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주식을 대량 매도할 수 있다. 주가지수 선물이나 풋옵션(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권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로,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적극 거래하는 방식으로 추가 폭락을 유도할 수 있다.
헐버트 칼럼니스트는 “갑작스럽고 예측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끔찍한 폭락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강구해 놓으라”고 조언했다. 블랙 스완은 절대로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블랙 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S&P지수에 대한 장기 풋옵션 투자가 있다. 다만 자산 배분(포트폴리오) 중 일부만 넣는 방식이다. 집이 불에 탈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미국 가정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주택 화재 보험’과 비슷한 이치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3.33%를 투자한다면, 매년 보험료로 3.33%를 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헐버트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이것이 블랙 스완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 전략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제공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