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018년 공개한 커넥티드카. 연합뉴스
퀄컴이 2018년 공개한 커넥티드카. 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팹리스) 퀄컴이 사모펀드와 함께 스웨덴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업체 '비오니어'를 주당 37달러, 총액으론 45억달러(약 5조34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 7월 비오니어와 주당 31.25달러에 인수계약을 체결한 캐나다의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보다 약 18% 높은 가격을 써내 계약을 파기시킨 것이다. 자동차 칩 시장에서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퀄컴은 뉴욕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SSW파트너스와 함께 비오니어를 주당 37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비오니어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퀄컴은 비오니어 인수를 통해 자사의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이후 SSW파트너스는 퀄컴에 비오니어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사업부문을 매각한다. 나머지 사업부는 다른 기업에 매각할 계획이다.

지난 7월 비오니어는 캐나다 전장기업 마그나와 주당 31.25달러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올 초 퀄컴 대표(CEO)로 취임한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이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 진출에 의지를 보이면서 비오니어 '하이재킹'을 전격 추진했다. 마그나는 비오니어로부터 1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계약파기 보상금을 받게될 예정이다.

마그나가 자율주행 사업부문을 제외한 비오니어 사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는 "마그나가 비오니어의 에어백과 안전벨트 전자 장치 및 센서를 포함하는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퀄컴의 인수 소식에 뉴욕에 상장된 비오니어 주가는 4.75% 오른 36.20달러에 마감했다. 퀄컴의 인수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퀄컴 주가는 1.58% 하락했고 마그나의 미국 상장 주식 가격은 0.96% 상승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