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3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 / 사진=진흥원 트위터 캡처
지난 7월 13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게시물. / 사진=진흥원 트위터 캡처
여성가족부가 산하 공공기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욕설을 올려 물의를 빚은 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관련자 3인이 정직 및 감봉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여가부와 진흥원에 따르면 여가부는 욕설 게시물과 관련해 지난 7월 19일부터 28일까지 특별감사를 실시한 뒤 진흥원 측에 관련자 3인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진흥원은 해당 인원들에게 각 정직 1개월, 감봉 2개월, 감봉 1개월 등을 의결했다. 이들에 대한 징계 처분은 지난 9월 8일 자로 완료됐다.

여가부는 "당시 진흥원은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관 내부적으로도 '계정 도용'에서 (욕설 트위터가) 기인했다고 보고했다"면서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개인 계정에 올리기 위한 의도의 글이었더라도 욕설 등을 포함한 글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은 "관련자에 대해 진흥원 자체 복무규정 제3조, 인사규정 제34조(징계의 사유) 및 제41조(징계의 양정)에 따라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 7월 13일 공식 트위터에 "커밍아웃 후 부모의 X같음 견디는 꿀팁 좀 알려줘"라고 적어 올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당시 포털 사이트에 해당 기관명을 검색하면 남성의 성기를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 담긴 게시물이 한동안 노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일을 말한다.

이날 진흥원 SNS 관리자는 "조금 전 계정 해킹으로 (게시글을) 바로 삭제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4일 진흥원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글은 담당 직원이 개인계정과 기관계정을 혼동해 잘못 게시된 것으로, 잘못 게시된 사실을 지적받고 10분 후 즉시 삭제 조치했다"면서 사과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