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상반기 경영성과분석회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권준학 농협은행장이 상반기 경영성과분석회의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
농협은행의 올해 전략 목표는 ‘비욘드 뱅크, 고객 중심 종합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이다. 기존 은행업을 넘어 핀테크·정보기술(IT) 기업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권준학 행장은 “디지털 금융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이해 기반의 차별화된 디지털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을 통해 고객 중심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으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권 행장 취임 이후 농협은행은 디지털 전환(DT)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손병환 전 행장(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만든 애자일(Agile) 조직인 ‘셀(Cell)’을 올해 15개로 확대했다.

셀의 과제는 디지털 전환이다. ‘개인금융 관련 셀’은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금융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기업금융 관련 셀’은 비대면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비대면 거래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이런 애자일 조직의 대표적인 성과로 중도금대출 프로세스 개선과 모바일 앱인 ‘올원뱅크’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꼽고 있다.

최근 농협은행은 농협금융 차원에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생활금융 플랫폼’ ‘지속상생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각종 지로 요금을 카메라 촬영으로 납부하는 서비스와 아이폰 교통카드 등 기능 고도화에도 적극 나섰다.

지주회사 차원의 투자도 늘리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디지털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정보기술(IT) 부문에 50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은행의 올원뱅크를 관문으로 삼아 농협의 멤버십 프로그램인 ‘NH멤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의 향후 중점 사항은 기업 디지털 금융 강화다. 기업고객 관련 디지털 업무를 전담하는 ‘기업디지털금융 셀’은 기업 경리 담당자들의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통해 기업에 가장 알맞은 금융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빅데이터 서비스도 범농협그룹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강점으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신용카드 사업을 겸영하고 있으며 NH멤버스를 통한 유통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빅데이터 실무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전사적 데이터 활용을 통한 관련 비즈니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권 행장은 “임직원 모두가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고객 중심의 디지털 금융 선도은행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