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9월 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혁신창업기업 대표, IBK창공 담당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혁신금융을 강화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지난 9월 6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혁신창업기업 대표, IBK창공 담당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국내 유일한 중소기업 금융 특화 은행인 기업은행은 모험자본 공급과 투자·융자 복합금융 지원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취임 후 줄곧 중소기업대출 부문의 강점을 활용한 ‘혁신금융’을 강조해왔다. 아직 세상이 알아보지 못한 기업들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복합금융을 통해 이들이 세상을 바꾸는 기업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2022년까지 모험자본 1조5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2000~3000억원 수준이던 투자 규모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바이오·의료, 지식기반 서비스 등 신성장·혁신 분야 기업이 중점 투자 대상이다.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과거의 금융 지원 방식을 산업 변화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윤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올해 8월까지 기업에 투자한 모험자본 실적은 7273억원에 달한다.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돕겠다는 기업은행의 포부도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은행의 혁신금융 지원을 받은 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은 2019년 3개에서 올해 8월까지 19개로 늘었다. 기업 고객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IBK형 혁신금융’은 고객의 수요에 적시 대응하고, 고객에게 최적의 자금 조달을 통해 성장을 돕는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이 미래 혁신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기업은행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기술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이 자금 애로를 겪지 않도록 기술금융 지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대출 잔액은 91조9980억원으로 은행권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30.1%)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2021년 상반기 기술금융실적 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다.

우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에 내주는 IP담보대출도 기업은행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다. IP담보대출은 부동산·생산설비 같은 전통적인 담보는 부족하지만 특허권 기반의 우수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출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부터 올 8월까지 5503억원을 공급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IP담보대출 실적이다. 기업은행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3월 특허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혁신금융을 통해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