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 신뢰성에 의문 제기…체코 총리 "불법행위 없어"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 해외 자산 "부적절하지 않아"
판도라 페이퍼 후폭풍…연루 지도자들 '난 아냐'
전 세계 정치 지도자 등이 조세 회피처에 거액을 숨겨놓고 탈세와 불법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판도라 페이퍼스'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이 연루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 문건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1999년 집권 이후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영국과 미국 내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1억 달러(한화 1천180여억 원) 이상을 비밀리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요르단 왕실은 압둘라 2세가 해외 자산을 소유한 것은 "특이하지도 부적절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압둘라 2세 국왕과 함께 언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은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문건에서 푸틴 대통령은 내연녀 등 측근을 통해 모나코 내 비밀자산과 연결됐다고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문건에 담긴 정보가 무엇인지, 무엇에 관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역외 투자 회사를 통해 프랑스 남부지역 빌라 2채를 구매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관련 주장들은 이번 주에 예정된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한 시도"라며 "잘못된 일이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가족 6명과 함께 13개 역외 기업에 연결된 것으로 언급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번 조사는 재정 투명성과 개방성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외 국빈 방문에서 돌아온 뒤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각국 정치 지도자 등의 탈세와 불법 행위 등을 폭로하는 판도라 페이퍼스를 공개했다.

문건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전·현직 정치인은 336명으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국가수반 35명이 포함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