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사진=AFP
미국 정유회사 엑슨모빌을 굴복시키며 유명세를 탄 신생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이번에는 미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 주식을 사들였다.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은 “GM의 전기차 전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G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엔진넘버원은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GM 주식 39만70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엔진넘버원이 확보한 GM 주식의 가치는 약 2200만달러로 지분율은 미미하다. 엔진넘버원은 지난 1분기 중 GM 주식을 사들였다. 엔진넘버원은 GM의 전기자동차 사업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크리스토퍼 제임스 엔진넘버원 창업자는 GM의 배터리 기술력과 전기차로의 전환 계획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앞서 2035년까지 생산하는 신차를 전량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제임스 엔진넘버원 창업자는 엑슨모빌 때처럼 GM에 전방위적 압박을 가할 생각은 없다고도 발표했다. 앞서 엔진넘버원은 지난 5월 엑슨모빌 주주총회에서 블랙록 등 주요 투자자들을 규합, 엑슨모빌 이사회 12석 중 3석을 차지했다. 당시 엔진넘버원의 엑슨모빌 지분율은 0.02%에 불과했지만 “엑슨모빌이 친환경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앞세운 ‘세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임스 창업자는 “GM과 엔진넘버원은 건설적인 협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WSJ는 엔진넘버원이 GM을 상대로는 적극적 주주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 오른 53.98달러로 마감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