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에 이어 채무불이행 위기 中 기업 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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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개발사 판타시아홀딩스
4일 만기 2억달러 규모 채권 상환 못해
4일 만기 2억달러 규모 채권 상환 못해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헝다에 이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기업이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위험이 높아졌다는 징후가 또다시 나왔다는 데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일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판타시아홀딩스그룹(Fantasia Holdings Group)은 지난 4일부로 만기가 도래한 2억570만달러(약 2441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판타시아홀딩스는 5년 전인 2016년 9월 5억달러 규모의 선순위채권을 연 7.37%의 금리로 발행했고 몇달 전 이중 60% 가량을 조기상환했다. 미처 매입하지 못한 2억여달러 규모의 채권이 위기의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다.
판타시아홀딩스는 쩡칭훙 전 중국 부주석의 조카인 쩡지에가 1996년 설립한 회사다. 판타시아홀딩스는 2주일 전만 해도 “채권 상환을 위해 이미 자금을 준비했으며 유동성 문제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시 판타시아홀딩스는 홍콩 현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판타시아홀딩스는 지난달 말 사채 상환을 위해 1억200만달러를 사용하는 등 유동성 고갈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판타시아홀딩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만기가 도래하는 역외채권 19억달러, 위안화 채권 64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관리회사 컨트리가든서비스는 판타시아홀딩스와의 관계 계열사 역시 4일부로 만기가 도래한 7억위안(약 1억800만달러·1287억원)의 채권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컨트리가든서비스의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로 볼때 판타시아홀딩스는 헝다에 비해 작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판타시아홀딩스의 부채 규모는 약 129억달러로 헝다 부채(약 3045억달러) 대비 4% 정도다. 지난 1분기 수주액 기준으로 헝다는 중국 내 3위였지만 판타시아홀딩스는 60위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산업에서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5일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판타시아홀딩스그룹(Fantasia Holdings Group)은 지난 4일부로 만기가 도래한 2억570만달러(약 2441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하지 못했다. 판타시아홀딩스는 5년 전인 2016년 9월 5억달러 규모의 선순위채권을 연 7.37%의 금리로 발행했고 몇달 전 이중 60% 가량을 조기상환했다. 미처 매입하지 못한 2억여달러 규모의 채권이 위기의 ‘뇌관’이 됐다는 분석이다.
판타시아홀딩스는 쩡칭훙 전 중국 부주석의 조카인 쩡지에가 1996년 설립한 회사다. 판타시아홀딩스는 2주일 전만 해도 “채권 상환을 위해 이미 자금을 준비했으며 유동성 문제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당시 판타시아홀딩스는 홍콩 현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판타시아홀딩스는 지난달 말 사채 상환을 위해 1억200만달러를 사용하는 등 유동성 고갈 위기에 직면하고 있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판타시아홀딩스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만기가 도래하는 역외채권 19억달러, 위안화 채권 64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부동산관리회사 컨트리가든서비스는 판타시아홀딩스와의 관계 계열사 역시 4일부로 만기가 도래한 7억위안(약 1억800만달러·1287억원)의 채권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컨트리가든서비스의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기업 규모로 볼때 판타시아홀딩스는 헝다에 비해 작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판타시아홀딩스의 부채 규모는 약 129억달러로 헝다 부채(약 3045억달러) 대비 4% 정도다. 지난 1분기 수주액 기준으로 헝다는 중국 내 3위였지만 판타시아홀딩스는 60위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산업에서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시장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