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WHO에 코로나 첫 보고 몇 달 전 PCR 장비 대거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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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발(發) 코로나19를 처음 보고한 것은 2019년 12월31일이었다. 그런데 이로부터 몇개월 전부터 허베이성이 전염병 검사에 쓰이는 장비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인터넷2.0은 허베이성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장비 구매가 2019년 하반기에 급증했다며 이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PCR 검사는 질병 의심 환자의 침·가래 등에서 분리한 소량의 유전물질을 많은 수로 늘리는 검사 기법이다. 바이러스 유전자와 결합하는 진단 시약을 넣고 유전자 증폭 장비로 돌렸을 때 유전물질의 수가 증가하면 '양성'으로 판정한다. 인터넷2.0에 따르면 2019년 허베이성이 구매한 PCR 장비는 6740만위안(약 124억원) 규모로 전년(3670만위안) 대비 83.6% 급증했다. 인터넷2.0은 "중국이 WHO에 보고하기 훨씬 전부터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2.0은 디지털 포렌식과 정보 분석에 특화된 사이버 보안 업체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리한 추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PCR 검사가 병원체 검사의 표준 방법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인기가 많아졌다"며 "병원뿐만 아니라 동물을 활용하는 각종 실험실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9년 전국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도 인터넷2.0의 주장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러스 추적은 과학자들이 해야 할 문제"라며 "중국의 방역 정책은 투명하게 운용되고 있다"고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