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에 '이것' 들였더니…"1시간 작업도 3분이면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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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올라가 날개 고치고 코로나 검사까지
협동로봇의 무한 변신
코로나 이후 협동로봇시장 급팽창
세계 1위社 연매출 벌써 추월
자동차 전자 이어 에너지 조선 서비스 등 영역 확대
유니버설로봇 한국 대표
"주52시간제로 '인력난中企' 수요 늘어"
협동로봇의 무한 변신
코로나 이후 협동로봇시장 급팽창
세계 1위社 연매출 벌써 추월
자동차 전자 이어 에너지 조선 서비스 등 영역 확대
유니버설로봇 한국 대표
"주52시간제로 '인력난中企' 수요 늘어"
덴마크 한 풍력발전기엔 거북이 같이 생긴 협동로봇이 80m길이의 블레이드(날개) 표면을 타고 올라가 손상된 부분을 찾아 수리한다. 세계 1위 협동로봇업체인 덴마크 유니버설로봇이 작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풍력발전기용 협동로봇의 실제 구동 모습이다. 최대 시속 300㎞속도로 회전하는 풍력발전기 날개엔 강한 돌풍이 몰고온 돌, 새 등과의 충돌로 표면 손상이 잦다. 주기적인 수리작업이 필수이지만 100m가량 고공에서 작업해야 하는 탓에 인명사고 위험이 컸던 문제를 협동로봇으로 해결한 것이다.
유니버설로봇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선박 용접용 협동로봇도 선보여 한 대형조선소 공정에 투입됐다. 인명 사고 위험이 없어졌고 주52시간 근무제 규제도 받지 않아 작업량이 증가한데다 용접의 품질도 일정해 각광을 받고 있다.
협동로봇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판매량이 늘면서 이 산업이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버설로봇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판매량이 1만3000대로 작년 연간 판매실적을 추월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자 기존 산업용로봇의 선두주자인 스위스 ABB, 일본 화낙, 독일 쿠카 등도 지난해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두산, 한화 등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한국대표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했다”며 “협동로봇을 활용하면 근로시간 단축·산업안전 규제 등을 피하면서 공장 증설 없이 수요에 따라 생산성을 탄력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동로봇이란 기존 산업용로봇과 달리 화상 초음파 등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공동 작업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공장 생산라인을 바꿀 필요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자동차 전자 기계 화학업종 제조 공장과 음식점 등에 폭넓게 쓰인다. 2008년 세계 첫 협동로봇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개척한 유니버설로봇은 현재까지 전세계에 6만대의 협동로봇을 판매했다.
협동로봇은 자동차와 전자업계가 최대 수요처다. BMW의 경우 이 회사의 협동로봇을 연간 100대 가량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 회사 협동로봇을 통해 차량을 초고속으로 스캔해 첨단 전장제품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여러명의 작업자가 1시간 가량 작업하던 것이 3분 만에 가능해진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 불량 확인용으로 협동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물류, 의료, 소매, 서비스업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덴마크에선 코로나19 검사로봇, 미국선 마사지로봇, 프랑스에선 방송촬영로봇, 일본에선 타코야기 제조로봇 등으로 협동로봇이 활용됐다. 국내에선 외식업체 빕스에서 국수 제조 로봇,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 화장품 제조로봇, 파리바게트 모지점에선 제빵용 로봇 등으로도 활용했다. 이내형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 산업안전 규제가 강화될수록 협동로봇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만성적인 제조 인력부족 현상이 협동로봇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며 “인건비가 비싸고, 야근·주말 특근이 거의 없는 유럽 노동 환경에선 협동로봇이 제조 현장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각종 노동 규제와 중소기업 인력난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많아지자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했다. 올들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에이어 반도체장비회사 제우스, 금융·역무자동화업체인 푸른기술이 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년 안에 유니버설로봇의 국내 매출은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세계 협동로봇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1.8% 증가해 2026년 약 7조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유니버설로봇은 올해 초 국내 최초로 선박 용접용 협동로봇도 선보여 한 대형조선소 공정에 투입됐다. 인명 사고 위험이 없어졌고 주52시간 근무제 규제도 받지 않아 작업량이 증가한데다 용접의 품질도 일정해 각광을 받고 있다.
협동로봇의 쓰임새가 다양해지고 판매량이 늘면서 이 산업이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버설로봇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판매량이 1만3000대로 작년 연간 판매실적을 추월하고 있다. 협동로봇 시장이 커지자 기존 산업용로봇의 선두주자인 스위스 ABB, 일본 화낙, 독일 쿠카 등도 지난해부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도 두산, 한화 등에 이어 현대중공업그룹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내형 유니버설로봇 한국대표는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급증하고 했다”며 “협동로봇을 활용하면 근로시간 단축·산업안전 규제 등을 피하면서 공장 증설 없이 수요에 따라 생산성을 탄력적으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동로봇이란 기존 산업용로봇과 달리 화상 초음파 등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공동 작업하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공장 생산라인을 바꿀 필요없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어 자동차 전자 기계 화학업종 제조 공장과 음식점 등에 폭넓게 쓰인다. 2008년 세계 첫 협동로봇을 출시하며 이 시장을 개척한 유니버설로봇은 현재까지 전세계에 6만대의 협동로봇을 판매했다.
협동로봇은 자동차와 전자업계가 최대 수요처다. BMW의 경우 이 회사의 협동로봇을 연간 100대 가량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이 회사 협동로봇을 통해 차량을 초고속으로 스캔해 첨단 전장제품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여러명의 작업자가 1시간 가량 작업하던 것이 3분 만에 가능해진 것이다. 전자업계에서도 디스플레이 패널 불량 확인용으로 협동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물류, 의료, 소매, 서비스업 등으로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덴마크에선 코로나19 검사로봇, 미국선 마사지로봇, 프랑스에선 방송촬영로봇, 일본에선 타코야기 제조로봇 등으로 협동로봇이 활용됐다. 국내에선 외식업체 빕스에서 국수 제조 로봇, 아모레퍼시픽은 에뛰드하우스 화장품 제조로봇, 파리바게트 모지점에선 제빵용 로봇 등으로도 활용했다. 이내형 대표는 근로시간 단축, 산업안전 규제가 강화될수록 협동로봇 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만성적인 제조 인력부족 현상이 협동로봇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며 “인건비가 비싸고, 야근·주말 특근이 거의 없는 유럽 노동 환경에선 협동로봇이 제조 현장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각종 노동 규제와 중소기업 인력난으로 협동로봇 수요가 많아지자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했다. 올들어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에이어 반도체장비회사 제우스, 금융·역무자동화업체인 푸른기술이 이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2년 안에 유니버설로봇의 국내 매출은 두 배 수준으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전세계 협동로봇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41.8% 증가해 2026년 약 7조5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