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투약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사용과 관련 "국내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다"라며 "미국 머크(MSD) 외에 화이자, 로슈가 치료제를 개발중이고 국내 기업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선구매 등 필요한 부분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가 직접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가능성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정 단장은 투약 범위에 대해서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에 조기에 투약하게 될 것이고, 사용 허가를 통해 사용범위가 제시되면 중앙임상위원회 논의를 거쳐서 사용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미국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머크 외에 미국 화이자와 스위스 로슈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임상 3상에 들어갔으며 국내 제약사들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다.

우리 정부도 선구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먹는 치료제 3만8000명분 구매를 추진 중이며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을 확보, 2022년 예산 194억원을 책정했다. 1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