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패러다임이 온디맨드 경제로 이동 중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온디맨드 경제의 핵심 방법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5일 스마트제조혁신포럼(SMIF)이 주최한 ‘제조업의 미래’ 세미나에 참여한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온디맨드 경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형태로 생산 유통 소비가 일어나는 경제를 뜻한다. 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고객을 생산·디자인에 참여시키는 등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션업체인 버버리가 디지털 전환을 이룬 대표 사례로 꼽힌다. 버버리는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할 수 있도록 원단·컬러·디자인 등 120만 개 조합을 고객에게 디지털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옷마다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제품을 선택하면 관련 동영상을 재생하는 서비스도 한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스마트 제조를 통한 ‘신(新)제조업’ 전략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스마트공장 투자에 1억원이 증가하면 기업 매출은 3% 늘었고, 기간이 지날수록 증가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제조업 현황을 진단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주영섭 SMIF 위원장(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은 “제조업은 국내 산업의 28%에 달하는 중요한 분야여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신제조업 혁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