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대장동 후흑열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박수진 논설위원
![[박수진의 논점과 관점] 대장동 후흑열전](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07.14315371.1.jpg)
이재명 대장동 '신공' 주목
한국에서도 그런 후흑의 대가를 볼 수 있을까. 가장 기대되는 인물이 이재명 경기지사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여당 대선 후보 경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최근 ‘대장동 게이트’ 대응 과정에서 놀라운 후흑 신공(神功)을 선보이고 있다. 다 알다시피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은 민간업자(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7호)들이 1조원 가까운 ‘돈벼락’을 맡게 된 경위와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다. 최근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내부 녹취록이 나오고, 당시 대장동 사업을 진두지휘한 이 지사 측근이 구속되면서 상황은 점점 이 지사에게 불리하게 전개되고 있다.이런 이 지사 앞에선 ‘고발 사주’ 의혹에 ‘제보 사주’로 되받아치는 야당 유력 주자도, 이 지사와 매일 설전을 치르는 야당 대표도 모두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정치권에서 누가 그와 견줄 수 있을까. 필자 머리에 떠오르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 정도다. 어떤 잘못에도 결코 사과하지 않고(‘부동산 죽비’ 발언은 예외), 불리한 일에는 절대 나서지 않으며, 빛나는 일에는 가장 먼저 나서고, ‘유체이탈’ 화법과 온화한 낯빛으로 속내를 감추는 내공. 만만찮은 후흑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