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망 의미 없다…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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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리서치센터
9월엔 "부러지지 않을 코스피"
10월은 "공격전환은 시간 필요"
예상 밴드 2900~3220으로 제시
9월엔 "부러지지 않을 코스피"
10월은 "공격전환은 시간 필요"
예상 밴드 2900~3220으로 제시
각종 악재에 증시가 요동치면서 시장을 분석·전망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도 고민에 빠졌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일부 리서치센터는 연말 전망을 보류하고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5일 대신증권은 10월 전망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제목은 ‘수비에 집중할 때, 공격전환은 시간이 필요’라는 제목이었다. 불과 한 달 전 내놓은 9월 전망 보고서엔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을 코스피’라는 제목을 붙였었다.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고 공포심리가 커질수록 매수 대응이 필요하고, 310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9월 마지막날 종가(3068.82)는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제시했던 3080을 밑돌았다. 대신증권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2021년 말과 2022년 전망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리서치센터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 전망을 함부로 내놓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코스피가 기술적인 반등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스피가 3200선에 근접할수록 이를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3210)에 지수가 근접하더라도 추가 매수보다는 반등을 기회 삼아 차익실현을 통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잿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코스피 하단을 2900으로 제시한 부국증권은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의 사자성어 운예지망(雲霓之望)을 보고서 제목으로 택했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줄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밴드 하단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DB투자증권은 같은 날 ‘가을엔 익숙한 것과 이별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꺾이는 가운데 유동성이 축소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반년 만에 3000선을 밑돌며 한국투자증권의 10월 예상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10월 보고서를 통해 “이달도 시장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줄 요인이 많아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할 때처럼 조심스러운 드라이빙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스피 밴드를 3000~3220으로 제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5일 대신증권은 10월 전망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제목은 ‘수비에 집중할 때, 공격전환은 시간이 필요’라는 제목이었다. 불과 한 달 전 내놓은 9월 전망 보고서엔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을 코스피’라는 제목을 붙였었다. 박스권 하단에 근접하고 공포심리가 커질수록 매수 대응이 필요하고, 3100선 이하에서는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9월 마지막날 종가(3068.82)는 전망 보고서에서 코스피지수 하단으로 제시했던 3080을 밑돌았다. 대신증권은 이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현재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2021년 말과 2022년 전망에 대해서는 원점에서 리서치센터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 전망을 함부로 내놓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코스피가 기술적인 반등을 이뤄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코스피가 3200선에 근접할수록 이를 리스크 관리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3210)에 지수가 근접하더라도 추가 매수보다는 반등을 기회 삼아 차익실현을 통해 손실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잿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코스피 하단을 2900으로 제시한 부국증권은 ‘큰 가뭄에 구름과 무지개를 바란다’는 뜻의 사자성어 운예지망(雲霓之望)을 보고서 제목으로 택했다. 힘든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줄 기회를 간절히 바란다는 의미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전력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밴드 하단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DB투자증권은 같은 날 ‘가을엔 익숙한 것과 이별하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경기가 꺾이는 가운데 유동성이 축소되는 새로운 환경에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방어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반년 만에 3000선을 밑돌며 한국투자증권의 10월 예상은 일찌감치 빗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일 10월 보고서를 통해 “이달도 시장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줄 요인이 많아 울퉁불퉁한 길을 통과할 때처럼 조심스러운 드라이빙을 고려해야 한다”며 코스피 밴드를 3000~3220으로 제시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