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줄줄이 급락, 나스닥 2% 넘게 빠져…3분기 실적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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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6.58포인트) 떨어진 4300.46, 다우지수는 0.94%(323.54포인트) 하락한 34,002.92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14%(311.21포인트) 밀린 14,255.4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한 것은 최근 한 달여 사이 세 번째다. ‘공포지수’로 통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8.56% 뛴 22.96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연 1.5%를 넘겼다가 연 1.481%로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돼 나스닥지수의 하락폭을 키웠다.
이달부터 미 증시 주요 상장사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가 이어졌던 지난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도 미 기업들의 실적에는 악재다. 이날 달러인덱스(세계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는 장중 94를 넘겼다. 올 하반기 들어 꾸준히 상승세다. 강(强)달러 국면에서는 미 기업들의 해외 실적이 악화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매출 중 4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나오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