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티앤은 5일 코스닥시장에서 15.72% 하락한 2만2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이택티엔은 교통카드 솔루션 개발 및 무선통신 장비 제조사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신승영 대표가 성남 출신이란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왔다.
이날 이른바 ‘이재명 테마주’들은 대부분 주가지수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경기도 소재 건설장비업체인 프리엠스는 9.7% 하락했고, 이 지사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위치한 동신건설은 7.1% 조정을 받았다. 슈프리마에이치큐(-8.2%) 토탈소프트(-12.72%) 신라에스지(-6.27%) 등도 하락에 동참했다.
테마주 가운데서도 실제로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받는 일부 종목은 시장 급락에도 선방했다. 경기도 지역화폐 운영사인 코나아이는 이날 5.04% 오른 3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나아이는 임원 중 일부가 경기도 산하기관에 재직 경험이 있을 만큼 이 지사 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지사의 지난 3일 발언이 조정을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이 지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인천 순회경선에 참석해 “이재명 테마주라고 나오는 종목들을 봤는데, 모두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며 “이재명 테마주는 다 사기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나 자신이 왕개미(개인투자자)”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성남시장 재임 시절까지 활발하게 주식투자를 이어간 ‘정치권 주식고수’다. 그가 2010년 성남시장 취임 직후인 2010년 8월 신고한 재산 18억3179만원 중 절반이 넘는 9억3736만원이 주식 평가액이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위기 때 선물-옵션에에 투자하다가 전세금을 제외한 전 재산을 잃어본 적도 있다”며 “주식투자를 통해 금융업과 실물경제에 대해 공부했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