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서명 점유율 75% 도큐사인..."코로나 이후에도 성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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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서명 시장 올해 37억→2026년 141억달러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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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도큐사인(DOCU)은 글로벌 전자서명 1위 업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언택트 대표주로 각광받았는데, 최근에는 전자서명의 편리함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도큐사인은 전자서명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이 75%에 달한다. 2위인 어도비(7%)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도큐사인은 전자서명을 사용하면 평균 32.5일이 걸리는 계약 기간을 2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도큐사인 고객사 중 하나인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의 경우 전자서명을 통해 계약당 19달러40센트의 비용을 절감했다.
1월 결산 기업인 도큐사인의 2022회계연도 2분기(2021년 5~7월) 매출은 5억11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조정 영업이익(주식보상비용,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낸 이익)은 9970만달러로 181.8%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서도 17.0% 많았다. 2분기에는 인도 등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도큐사인 매출 구조는 구독과 전문 서비스 및 기타로 구성돼 있다. 2분기 기준으로 구독 매출 비중이 96%, 전문 서비스 및 기타가 4%를 차지한다. 구독이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현재 전자서명 시장의 침투율(해당 상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고객 비중)은 6~8%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도큐사인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은 도큐사인의 강점으로 △시장 선점 △기업고객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을 꼽았다. 2003년 창업한 도큐사인은 미 정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필요한 연방 위험 및 인증 관리프로그램(FedAMP) 자격을 전자서명 업체 중 처음으로 획득했다. 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비자 등 대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70% 이상이 도큐사인의 고객사다.
도큐사인의 2분기 기준 기업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14만8000곳이다. 2년 만에 기업고객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고객 수는 도큐사인 전체 고객 수의 14%에 불과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이른다.
도큐사인은 CLM 서비스를 위해 실소프트웨어, 라이브오크 테크놀로지스 등 관련 기업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계약준비-서명-공증-관리 등 계약 밸류체인 전 분야를 수직계열화했다.
2분기 기준으로 도큐사인의 기존 고객 매출 순유지율은 124%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들이 전자서명뿐 아니라 CLM 서비스까지 사용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언택트 관련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극대화된 지난 5월 저점(179.50달러)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며 “전자서명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CLM 서비스를 추가로 사용하며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단순히 전자서명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준비부터 서명, 공증, 관리 이행까지 계약 전 과정에 대해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고객당 구독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9월 29일 기준 도큐사인의 주가는 256.89달러다. 연초 대비 15.56% 상승했다. 팁랭크의 평균 목표가격은 340.29달러다. 목표가격을 제시한 15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매수 의견을 냈다. 이 목표가를 기준으로 할 때 32.47% 상승할 여력이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서명, CLM 시장의 높은 성장 기대와 도큐사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고성장 소프트웨어 종목 특성상 주가 변동성은 높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시장 선점한 1위 업체
전자서명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본인 인증은 물론 계약서 공증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2000년 전자서명과 관련한 법이 제정되며 시장이 태동했다. 미국이 2018년부터 모든 정부기관의 인프라를 디지털화하는 법을 시행한 게 전자서명 시장을 성장시킨 계기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전자서명법이 시행돼 민간업체들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도큐사인은 전자서명 최대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이 75%에 달한다. 2위인 어도비(7%)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도큐사인은 전자서명을 사용하면 평균 32.5일이 걸리는 계약 기간을 2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도큐사인 고객사 중 하나인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인 세일즈포스의 경우 전자서명을 통해 계약당 19달러40센트의 비용을 절감했다.
1월 결산 기업인 도큐사인의 2022회계연도 2분기(2021년 5~7월) 매출은 5억11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늘었다. 조정 영업이익(주식보상비용, 무형자산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고 낸 이익)은 9970만달러로 181.8% 증가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비해서도 17.0% 많았다. 2분기에는 인도 등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도큐사인 매출 구조는 구독과 전문 서비스 및 기타로 구성돼 있다. 2분기 기준으로 구독 매출 비중이 96%, 전문 서비스 및 기타가 4%를 차지한다. 구독이 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 규모 5년간 네 배 커질 듯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전자서명 시장 규모가 2021년 37억달러에서 2026년 141억달러로 네 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이 3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그럼에도 현재 전자서명 시장의 침투율(해당 상품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고객 비중)은 6~8%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도큐사인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유진투자증권은 도큐사인의 강점으로 △시장 선점 △기업고객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 등을 꼽았다. 2003년 창업한 도큐사인은 미 정부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필요한 연방 위험 및 인증 관리프로그램(FedAMP) 자격을 전자서명 업체 중 처음으로 획득했다. 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결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비자 등 대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할 수 있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70% 이상이 도큐사인의 고객사다.
도큐사인의 2분기 기준 기업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9.5% 늘어난 14만8000곳이다. 2년 만에 기업고객 수가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기업고객 수는 도큐사인 전체 고객 수의 14%에 불과하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이른다.
CLM 등으로 사업영역 확장
도큐사인은 전자서명 서비스 외에 계약서 준비부터 체결 후 관리까지 해주는 ‘디지털 계약 관리(CLM)’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각 기업에 맞는 형태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록인효과(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도큐사인은 CLM 서비스를 위해 실소프트웨어, 라이브오크 테크놀로지스 등 관련 기업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계약준비-서명-공증-관리 등 계약 밸류체인 전 분야를 수직계열화했다.
2분기 기준으로 도큐사인의 기존 고객 매출 순유지율은 124%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고객들이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고객들이 전자서명뿐 아니라 CLM 서비스까지 사용하고 있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언택트 관련주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가 극대화된 지난 5월 저점(179.50달러)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며 “전자서명으로 유입된 고객들이 CLM 서비스를 추가로 사용하며 안정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큐사인은 단순히 전자서명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 준비부터 서명, 공증, 관리 이행까지 계약 전 과정에 대해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하기 때문에 고객당 구독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9월 29일 기준 도큐사인의 주가는 256.89달러다. 연초 대비 15.56% 상승했다. 팁랭크의 평균 목표가격은 340.29달러다. 목표가격을 제시한 15명의 애널리스트 전원이 매수 의견을 냈다. 이 목표가를 기준으로 할 때 32.47% 상승할 여력이 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자서명, CLM 시장의 높은 성장 기대와 도큐사인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며 “고성장 소프트웨어 종목 특성상 주가 변동성은 높으나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