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께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 국제공항 활주로를 달리며 이륙을 준비하던 스피릿 에어라인스 항공기 '에어버스 A320'의 오른편 엔진에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충돌했다. 곧바로 오른편 엔진에는 화염이 생겨났다.
당시 기내 안팎에서 촬영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려진 영상에는 갑자기 엔진에서 연기가 나다가 화염이 발생해 점차 커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해당 비행기를 있었던 한 탑승객은 "누군가 뒤에서 '불이야'하고 외치자 승객들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비행기 계기판을 통해 엔진에 이물질이 들어갔음을 감지한 조종사는 즉시 운항을 멈추고, 승객 102명과 승무원 7명은 긴급 대피용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했다.
탈출한 승객들은 버스를 타고 활주로에서 공항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 승객들이 대피한 뒤 긴급 출동한 소방대가 기체에 붙은 불을 진압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몇 시간 동안 공항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성명을 통해 "항공기가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에서 속도를 내던 중 큰 새가 엔진 속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자세한 경위 조사를 위해 활주로 현장에 남아 있다.
당국은 "연방항공국(FAA)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 측은 사고가 난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들에게 운임 전액을 환불해줬으며, 다른 항공기 이용권 등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