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원만한 해결 위해 노력 중"
넷플릭스 측은 "제작사와 넷플릭스는 상황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5일 밝혔다.
이어 "팬 여러분께 장난 전화나 메시지의 자제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23일 오징어 게임 속 전화번호 피해를 주장한 A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 진짜 나 너무 스트레스받아 어떡해?"라며 자신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늦은 밤까지 모르는 전화번호로 수신 전화가 걸려왔다.
A 씨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명함에 적힌 번호가 내 번호랑 한 끗 차이"라며 "제일 뒷자리 숫자만 아주 비슷하게 다른데, 사람들이 잘못 보고 계속 전화가 온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감독님은 연락 좀 달라. 너무 스트레스받는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과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A 씨가 "혹시 제 번호가 어디 팔렸나요? 그쪽 같은 전화가 오늘 종일 오는 데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자 상대방은 "오징어 게임에 명함 뒤 전화번호가 이거여서 진짜인가 전화해봤다"고 답했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며칠 전부터 정말 수도 없이 (연락이) 왔다"며 오징어 게임 제작사 측에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A씨 이전에도 전화번호 노출러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있었다.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B 씨는 '오징어 게임'에 10년 이상 사용한 자신의 휴대폰 번호가 유출돼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 입었다고 호소했다.
B 씨의 전화번호는 '오징어 게임' 1회에서 등장한다. 배우 공유 맡은 극중 인물이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에게 서바이벌 게임에 참여하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건넨 명함 형식 초대장을 통해서다. 이 초대장에는 B씨의 휴대전화 번호 중 010을 제외한 8자리 번호가 쓰여 있다.
B 씨는 지난달 17일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후 4000건 넘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밤낮없이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될 정도"라고 했다.
한편, 지난 9월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모두에서 한 번씩 정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인기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