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리할 때 집값 올라"…이낙연 "잘못된 건 남 탓이냐"
與주자, 마지막 TV토론서도 대장동 공방 벌이며 '2 대 2' 전선
"대장동, 큰 짐…대선 걱정" vs "정부 실책으로 땅값 올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5일 마지막 TV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놓고 서로 공방을 벌였다.

결선 진출을 노리는 이낙연 전 대표는 '본선 직행'을 앞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총리 출신의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가격 폭등' 책임론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 전 대표의 대장동 문제 제기가 '정치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사실상 이 지사의 편을 든 반면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에 의혹 해명을 요구하면서 '이재명·추미애 대 이낙연·박용진 후보간 대결' 구도가 이날도 재연됐다.

우선 양강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간의 공방이 치열했다.

이 전 대표는 토론 모두발언에서부터 "대장동 사건은 민주당에 큰 짐이 되고 있다"며 "불안한 상태를 끌고 가며 대선을 이길 수 있을지 걱정에 밤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토론에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의 호재다?'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것을 두고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 호재라고 할 수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이런 장치라도 만들어서 (개발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면서 "국민의힘의 부정과 투기가 알려진 계기이자 제 성과와 실력을 홍보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대장동, 큰 짐…대선 걱정" vs "정부 실책으로 땅값 올라"
이 지사는 나아가 부동산 가격 폭등론으로 역공을 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총리 하는 동안인 2018년부터 집값이 오른 것 때문에 업자 이익이 3천억∼4천억원 늘었다"며 "그 점은 총리님도 생각해볼 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에게 "후보님은 민주당 소속이 아니냐"며 "이 사건은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막고, 부당한 개발이익을 취한 것이 핵심인데, 자꾸 내부에 문제를 제기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가 이후에도 거듭 "(대장동 사업) 이익이 늘어난 건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값이 올라 그렇다.

제게 책임을 묻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잘된 건 자기 공이고, 못된 건 남의 탓이라고 하는 걸 반복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토론 때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은 또다시 절망에 빠지게 된다'는 말을 문재인 후보에게 했던 이 지사의 태도에 비하면 전 엄청나게 절제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한때 측근으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과 관련, "관련 직원 일부가 오염됐다고 하니 지휘관으로서 도의적 책임, 국민엔 정치적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다시는 이런 방식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도개혁과 책임을 엄정히 묻는 방식으로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대장동, 큰 짐…대선 걱정" vs "정부 실책으로 땅값 올라"
추 전 장관은 이날도 이 전 대표에게 각을 세우며 "대장동 사건을 정치적 셈법에 따라 규정하고 여론몰이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장동 의혹 규명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관계가 있다고 하던데,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박 의원은 이 지사의 유감 표명과 관련,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입장 표명을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국민연금이 폭리를 취한다는 이유로 일산대교 통행료를 무료화하는 취한 것과 민간업체들이 막대한 이익을 취한 대장동 개발을 비교하면서 "국민연금은 몰아붙이고 대장동은 이렇게 하느냐. 일산대교와 대장동 간 충돌이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도 "일산대교와 대장동 사건이 서로 모순되지 않으냐 하는 문제 제기가 계속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8일 TV토론을 한 차례 더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지만 '방송사와의 협의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본경선 토론회는 13번째인 이날이 마지막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