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작년과 올해 안정되지 못한 것 송구하게 생각"
홍남기 "부동산 가파른 오름세, 최근 주춤하면서 꺾였다 판단"(종합)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된다고 보느냐'고 묻자 "부동산 시장이 아직 안정됐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답했다.

그는 "9월 말 3∼4개 지표는 그렇게 (꺾인 것으로) 보여서 조심스럽지만 오름세 심리가 주춤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꺾였다는 3개 지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홍 부총리는 "수도권과 서울 부동산 가격상승 폭이 9월 둘째 주까지 오르다가 셋째 주에 내려온다.

주택가격 흐름을 1∼2개월 미리 보는 매매수급지수가 9월 셋째 주에 하락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상 주택가격전망도 죽 올라오다가 9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금리가 오른 것과 대출 (억제) 관계, 미국 테이퍼링 움직임 등 글로벌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의원이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매매수급지수와 한은 발표와 같은 통계가 있는 것에 대해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것이 뭐가 잘못된 것이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매물 잠김 현상을 풀기 위해 징벌적인 다주택자 양도세를 완화하라고 전문가들이 권고한다'고 하자 홍 부총리는 "그런 의견도 있고 다주택자에 대해선 여러 세제 조치를 통해 다주택 자체, 주택을 통해 과다한 기대 이익을 실현하는 시도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며 반박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느냐, 성공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렇게 평가하기보다는 부동산 시장이 작년과 올해 안정되지 못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2008년 기재부 출범 이후 최장수 장관 기록을 세운 그는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도 '부동산 시장을 아직 안정시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