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30만원에 이 업무강도"…처우 논란 번진 '스벅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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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
방문객 몰리며 '업무 과중' 논란
매장 현장 직원, 오늘부터 트럭 시위 예정
송호섭 대표 "파트너 의견 경청할 것"
방문객 몰리며 '업무 과중' 논란
매장 현장 직원, 오늘부터 트럭 시위 예정
송호섭 대표 "파트너 의견 경청할 것"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진행한 '리유저블(재사용)컵' 제공 행사가 스타벅스 매장 직원 처우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일부 직원은 7~8일 양일간 처우 개선 등을 요청하는 현수막을 건 트럭을 몰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단체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스타벅스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A씨는 같은달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은 참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는 제목의 글올 통해 행사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며 과중한 업무 강도를 비판했다.
이 글에서 A씨가 지적한 내용은 단지 전날 진행된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만이 아니었다. A씨는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그걸 파트너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 해낸다"면서 시즌별 MD(식품을 제외한 상품) 및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몰리며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A씨는 매장에 인력충원이 제대로 되고있지 않은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력자가 나가면 신입으로라도 채워졌는데 요즘은 그 신입 채용도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그런데 회사는 무턱대고 일만 벌여놓고 '평소보다 매출 증가가 대폭 예상되니 근무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기 바란다'고 안내한다"고 꼬집었다.
과중한 업무 관련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블라인드에 올라온 스타벅스 바리스타 월급 관련 게시글도 재조명받으며 매장 직원들의 처우 문제도 공론화됐다. 해당 게시글 속 글쓴이는 "스타벅스 정규직 바리스타 월급이 진짜 세후 200만원 이하냐"고 물었고 여기에 스타벅스 직원이라 밝힌 B씨는 "이번 달 월급 상여급 포함 130만원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에서 사는 건 꿈도 못 꾸고 생활비 모자라서 거의 굶는다"며 "진급도 안 되고 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 좋아지고 업무 강도는 어마 무시하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강남지역을 도는 트럭은 오전 10시에 출발해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봉은사역, 코엑스몰, 압구정로데오역 등 강남 인구 밀집 지역을 돈 뒤 오후 5시에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스타벅스 1000호점) 앞에 정차할 예정이다.
이들은 트럭에 처우 개선, 과도한 굿즈 마케팅 지양 등 매장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일 노사협의회인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열고 송호섭 대표이사가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메일을 보낸 상태다.
송 대표는 메일에서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파트너'였다"며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편지 끝 부분에 "파트너 여러분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공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 '시발점'…처우 관련 문제로 확산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진행된 스타벅스 리유저블컵 행사 당시 방문객이 몰리며 현장 인력규모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행사만 진행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스타벅스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A씨는 같은달 29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한국은 참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는 제목의 글올 통해 행사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며 과중한 업무 강도를 비판했다.
이 글에서 A씨가 지적한 내용은 단지 전날 진행된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만이 아니었다. A씨는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그걸 파트너들은 다 사전에 준비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다 해낸다"면서 시즌별 MD(식품을 제외한 상품) 및 선착순 굿즈 제공 이벤트가 연달아 이어지는 상황을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몰리며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A씨는 매장에 인력충원이 제대로 되고있지 않은 점을 특히 문제 삼았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력자가 나가면 신입으로라도 채워졌는데 요즘은 그 신입 채용도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그런데 회사는 무턱대고 일만 벌여놓고 '평소보다 매출 증가가 대폭 예상되니 근무 인원을 충분히 배치하기 바란다'고 안내한다"고 꼬집었다.
과중한 업무 관련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블라인드에 올라온 스타벅스 바리스타 월급 관련 게시글도 재조명받으며 매장 직원들의 처우 문제도 공론화됐다. 해당 게시글 속 글쓴이는 "스타벅스 정규직 바리스타 월급이 진짜 세후 200만원 이하냐"고 물었고 여기에 스타벅스 직원이라 밝힌 B씨는 "이번 달 월급 상여급 포함 130만원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서울에서 사는 건 꿈도 못 꾸고 생활비 모자라서 거의 굶는다"며 "진급도 안 되고 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 좋아지고 업무 강도는 어마 무시하다"고 토로했다.
7~8일 트럭시위 예정…송호섭 대표 "개선방안 공유할 것"
일부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7일과 8일 양일간 서울 강남과 강북으로 지역을 나눠 트럭시위도 진행하기로 했다. 강북 트럭은 7일 오전 10시 마포구 YTN 본사 앞에서 출발해 상암 언론사 밀집지역을 돈 뒤 홍대입구역, 신촌역, 이대역, 이대R점(스타벅스 1호점), 스타벅스 환구단점을 지나 중구 스타벅스 본사 앞에 정차할 예정이다.같은 날 강남지역을 도는 트럭은 오전 10시에 출발해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 봉은사역, 코엑스몰, 압구정로데오역 등 강남 인구 밀집 지역을 돈 뒤 오후 5시에 스타벅스 청담스타R점(스타벅스 1000호점) 앞에 정차할 예정이다.
이들은 트럭에 처우 개선, 과도한 굿즈 마케팅 지양 등 매장 직원들의 요구 사항을 담은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5일 노사협의회인 '스타벅스 행복협의회'를 열고 송호섭 대표이사가 매장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담은 메일을 보낸 상태다.
송 대표는 메일에서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파트너'였다"며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편지 끝 부분에 "파트너 여러분이 건의한 사항에 대해서 행복협의회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공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