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CEO추천…앞으로 10년, 테슬라 대신 여기 묻어둬라 [강영연의 뉴욕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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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금리가 오르고 기술주 및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가질 곳은 어디일까요.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베루가 CEO는 마켓 타이밍을 잡는 투자는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조언합니다. 대신 시장에 꾸준히 장기적으로 투자해야한다는 거죠.
20~30대 젊은이들과 은퇴를 앞둔 사람들에게는 각각 다른 전략이 필요한다고도 했는데요. 시장이 20% 빠져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은 뭘까요. 장기적으로 중국, 테슬라는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요.
▶글로벌 X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속도면 곧 블랙록도 넘어서겠습니다.
"블랙록은 자산 규모가 엄청나죠. 업계 전망은 매우 낙관적입니다. 수치로 말씀드릴게요.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운용 중인 자산이 9조 달러가 넘습니다. 미국 자산 규모는 6조 달러를 넘어섰고요. 세계 두 번째인 유럽 시장 자산도 1조 5000억 달러 이상입니다. 미국과 유럽의 수치를 주목할 만한데 올해 7월까지의 자금 순 유입이 이미 2020년 통계를 앞질렀습니다. 2020년은 상장지수펀드(ETF) 역사상 최고의 해였죠. 겨우 반년 만에 작년의 성장을 넘어섰어요. 2020년의 두 배죠. 실로 대단한 성장입니다. 또한 미국에서 보이는 움직임은 많은 이들이 ETF를 투자 수단으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뮤추얼 펀드가 미국 내 주요 투자 수단이었지만 뮤추얼 펀드 자산이 ETF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통계에 따르면 2000년, 뮤추얼 펀드 자산 대비 ETF 비율은 1%에 불과했습니다. 2010년에는 10%였고요. 작년 12월에는 28%였습니다.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의 이동이 분명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블랙록을 따라잡기는 어렵겠지만 ETF 업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산업 성장 속도가 지속되리라 전망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점유하기에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ETF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ETF 투자 수단이 가진 뛰어난 효율성 때문입니다. 뮤추얼 펀드뿐 아니라 다른 투자 수단보다 말입니다. 일단 투명성이 있습니다. 매일 웹사이트에 방문해 ETF의 구성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금성도 뛰어나죠. 세계 어느 거래소에서든 종일 ETF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투자자와 가까운 거래소에서 원하는 때에 거래할 수 있습니다. 관리 수수료도 뮤추얼 펀드보다 낮은 편입니다.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하고요. 현물 납입 구조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순수하게 구조만 보아도 더 나은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산업 동향도 ETF 투자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재무 교육을 통해 사람들의 지식수준이 향상됐죠. 이제 핸드폰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ETF 거래도 훨씬 쉬워졌고요. 역사상 여느 때보다 말입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의 여러 증권 회사들은 ETF 상품 거래 고객들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들을 고려해보면 ETF의 우수성뿐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소 및 업계 추세도 ETF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다른 국가들과 지역들보다 미국이 앞서 경험한 것뿐입니다.
▶ETF시장 성장이 얼마나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나요.
"ETF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 생각합니다. 성장 속도를 보면 느려지는 게 아니라 가속화되고 있죠.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 자산운용사들도 뮤추얼 펀드를 ETF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두 기업이 그 예죠.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의 경우 300억 달러 뮤추얼 펀드 자산을
ETF로 전환했습니다. JP모간 역시 100억 달러 이상의 뮤추얼 펀드를 ETF로 전환했고요. 아직도 매우 초기 단계라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ETF 산업 성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보는 이유는 높은 비중의 은퇴 자금이 미국의 퇴직 연금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퇴직 연금(401K플랜)은 뮤추얼 펀드를 고려해 만든 것입니다. 연금 운용의 기반과 기록관리 전반적인 운영과 기술 모두가 뮤추얼 펀드 투자를 염두에 두고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도 변화할 것입니다. 많은 퇴직 연금 운용사가 기술을 개편해 나가고 있는데 고객들에게 ETF 투자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실제로도 퇴직 연금 고객들이 ETF 투자 옵션을 원하거든요. 만약 이러한 전환이 일어난다면 물론 기술 문제로 인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향후 5년에서 15년 안에 고객 연금 자산의 대부분이 ETF에 투자될 것입니다. 성장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겠죠."
▶요즘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ETF는 무엇인가요.
"테마 투자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테마 투자는 ETF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분야입니다. 테마 투자 자산을 집계한 데이터를 예로 들어보죠. 2020년 2분기를 들여다보면 테마 투자의 규모는 420억 달러 상당이었습니다. 2021년 2분기의 경우 그 규모가 1430억 달러에 달합니다. 운용 자산이 246% 증가했습니다. 테마 투자 분야가 그만큼 커진 것이죠. 이는 주목할 만한 성장인 동시에 현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테마형 ETF의 인기는 일시적인 트렌드인가요?장기적인 구조적 변화인가요?
"구조적인 변화라고 봅니다. 지난 20년간 경제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습니다. 1990년대의 IBM을 생각해보죠. 그 당시 IBM은 매우 혁신적인 첨단 기술 회사였습니다. 오늘날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죠. 여전히 훌륭한 기업이기는 하지만 현재 IBM이 상징하는 바는 당시 혁신적 기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만큼 경제가 진화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더욱 세분된 방식으로 원하는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봇 공학 기술을 예로 들면 우리도 테마 투자 상품이 있습니다. 총 30개의 테마 투자 상품이 있죠. 일반적으로 테마 투자를 분류하는 방식은 혁신 기술, 인구구조변화, 환경입니다. 혁신 기술 분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로봇 인공 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등이 있죠. 혁신 기술로 분류되는 기업은 무수히 많습니다. 전통적인 ETF에서는 기술 부문만 존재했었습니다. 혹은 공업, 에너지 부문만 존재했죠. 이제는 다릅니다. 경제가 크게 진화했기 때문에 특히 기술 투자자들에게는 혁신 기술 투자를 겨냥한 더욱 세분된 투자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는 구조적인 변화이지 단순한 유행은 아니라고 봅니다. 확실히 90년대에 비해 기술 기업 수가 훨씬 증가했으니까요."
▶질문 ETF의 강점 중 하나가 낮은 수수료인데, 테마형 ETF는 수수료가 높지 않나요.
"솔직히 이는 ETF에만 해당하는 건 아닙니다. 의자, 집, 신발도 마찬가지죠. 가격이 비싸거나 싸다기보다는 결국 얻는 가치에 상대적입니다. 일부는 ETF의 관리 수수료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뮤추얼 펀드 수수료와 비교해 보면 뮤추얼 펀드에는 더 큰 비용이 전체 수수료에 포함돼 있거든요. 뮤추얼 펀드나 다른 투자 수단보다 ETF는 훨씬 비용 효율적인 기업 투자 수단입니다. 또 관리 수수료를 통해 무엇을 얻는지도 중요합니다. 특히 글로벌 X의 경우 말씀하신 테마 투자 상품들이 매우 훌륭하게 디자인됐습니다. 우리가 세계 최초로 테마 ETF를 출시했으니까요. 요새 테마 ETF가 큰 인기지만 우리는 2010년에 첫 테마 ETF를 출시했습니다. 리튬과 배터리 기술 ETF였죠. 그 자산 운용 규모는 현재 50억 달러에 이릅니다. 테마 투자가 이슈가 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해왔습니다. 당시엔 테마 투자라기보다는 투자 수요를 파악했을 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있었거든요. 훌륭히 설계된 상품들일 뿐 아니라 장기 수익률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또한 우리는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연구 조사뿐만 아니라 제품 역량, 컨퍼런스, 웨비나 등 모든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X는 투명성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테마형 ETF가 유망하다고 생각하나요.
"하나는 인프라이고 다른 하나는 에너지 전환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금융 서비스의 붕괴입니다. 우리가 보는 금융 서비스의 붕괴 말입니다. 향후 10~20년간 이 세 가지 분야에서 경제는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인프라의 경우 글로벌 X에서는 두 가지 ETF 상품이 인프라 발전의 변화를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페이브'로 티커는 PAVE입니다. 글로벌 X의 미국 인프라 ETF입니다. 미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위해 1조2000억달러 예산을 승인했습니다. 투자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이 세계 경제 1위가 되려면 철도와 공항의 재배치가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20년간 막대한 예산이 인프라 개발에 투자될 겁니다. 이러한 성장을 겨냥해 고안된 상품이죠. 이는 물리적인 인프라로 분류됩니다. 디지털 인프라를 위한 상품도 존재하는데 바로 VPN이라는 ETF입니다. 데이터 센터 리츠 및 디지털 인프라입니다. 이 분야의 성장을 겨냥한 상품으로 그 추세는 가히 폭발적이라 봅니다.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무실에는 컴퓨터와 서버가 있었지만 이젠 클라우드로 갑니다. 처리 능력과 데이터 공간이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디지털 인프라 기업들의 성장을 겨냥해 설계된 ETF 상품입니다. 최근 바이든 정부가 승인한 기반 시설 투자 예산 안에는 디지털 인프라 개발도 포함됩니다. 인프라 투자는 이렇고요. 다른 하나는 에너지 전환입니다. 전기 자동차나 태양, 풍력 에너지만 봐도 기업들의 청정에너지 개발 투자를 각국 정부가 장려하고 있습니다. 5~15년 정도 걸리리라 예상하지만 세계 에너지 소비와 공급의 전반적 양상은 15년 후에는 크게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아는 금융 서비스 산업은 곧 붕괴될 것이라 봅니다. 간단히 생각해보죠. 한국으로 송금을 하고 싶다면 은행에 가서 3일 걸리는 국제 송금을 신청하고 수수료로 30달러쯤 낼 겁니다. 하지만 이제 벤모로 송금할 수 있게 됐죠. 예를 들면 거래 집행이나 대금 결제 또한 극적으로 변화될 겁니다. 의심할 여지가 없죠. 이미 일어나고 있으니까요. 스타벅스에서도 핸드폰으로 결제할 수 있죠.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 봅니다.
▶글로벌 X가 운용하고 있는 ETF 중 직접 투자하고 있는 상품이 있나요?
"저의 포트폴리오는 성장과 수입(인컴)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제 포트폴리오의 성장 부분을 보면 블록체인이 다수 있고 데이터 센터 리츠 및 디지털 인프라에 투자한 VPN이 있습니다. 리튬과 배터리 기술, 미국 인프라 개발 투자도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인컴 분야는 좀 더 보수적입니다. 먼저 커버드 콜 전략이 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잖아요.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을 비롯해 코로나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의 불안함으로 인해 시장이 계속 들썩이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는 커버드 콜의 수익이 높습니다.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변동성이 도움이 되죠."
▶미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도 있나.
"장기 투자를 원하는 사람의 경우, 즉 나이가 젊거나 자녀를 위한 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테마 투자는 여전히 훌륭한 장기 투자 수단이라 생각합니다. 이 상품들의 문제점은 단기적 변동성이 심하다는 것이죠. 2~3%의 투자금 손실을 감내할 수 있어야 하지만 큰 걱정은 없습니다. 10~20년 후에는 훌륭한 투자가 돼있을 테니까요. 저는 추호의 의심도 없습니다. 장기 투자가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은퇴가 가까울 수도 있고요, 투자 위험을 분산할 필요도 있습니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시장이 폭락한다면 수십 년간 힘들게 모아온 자금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수입 분야의 상품 중에서도 커버드 콜 전략은 불안한 정세에 적절한 투자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상품 수익도 커지기 때문이죠. 테마는 유사할 수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파괴와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글로벌 X의 테마 투자 상품들은 더욱 다변적이면서도 수동적인 투자 방식으로 인해 장기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을 효율적으로 가져다줍니다."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는데, 출시될 수 있을까요?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비트코인 ETF 출시 여부는) 현재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답변할 수 있겠고 달리 말씀드리면 비트코인만을 보았을 때 우리의 관점은 일반적인 테마 투자와는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테마 투자 상품들은 강한 확신을 갖고 설계됐습니다. 이 테마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확신이죠. 기업 기술과 접근 가능 시장 크기를 이미 분석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리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우리가 비트코인 ETF를 출시했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장기 투자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자산 유형에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뿐이죠. 비트코인의 변동성 때문에 저라면 투자 비중은 낮출 겁니다. 하지만 일종의 자산 유형으로서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려는 고객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의 위험성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개인적으로 암호화폐도 경제를 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전히 극복해야 할 다양한 규제들이 세계적으로 존재하고요. 암호화폐가 경제 화폐로써 사용되려면 결국 '승인'을 받아야 하니까요. 규제 기관들도 암호화폐가 투명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고요. 암호화폐가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규제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각국의 정부도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의 통용에 익숙해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시장의 암호화폐가 통합될 것입니다. 25개의 암호화폐가 존재하는 대신 폭넓게 사용되는 두세 개의 주류 화폐만 남게 되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오래 걸리겠죠."
▶기술주 거품 논란이 있는데 테마형 ETF에 투자하기에 좋은 타이밍인가요.
"저는 시장 타이밍을 노리는 투자에는 반대합니다. 성공하기 어렵거든요. 시장 타이밍을 예상하려 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예를 들어 현 시장이 과대평가 되었다고 생각해 테마 ETF를 안 할 수도 있지만 향후 10년 동안 엄청난 수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충분히 가능하죠. 치고 빠지는 투자 전략으로는 중대한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 투자 지평을 가진 사람이라면 시장을 떠나선 안 됩니다. 정기적으로 투자금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제 투자 관점은 최대한 많이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며 시장이 상승하면 보유를 늘려가겠죠. 그러다 작년 3, 4월처럼 시장이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역시 투자를 지속해야 합니다. 작년에 있었던 폭락도 10년 전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불과 18개월이 지났는데도 말입니다. 당시에는 세상이 끝날 것처럼 느껴졌고 매도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제가 지속적인 투자를 주장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끝까지 남아야 합니다.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계속 투자하는 겁니다.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 세가지 추천해준다면?
"투자 기간의 제약에 따라 다를 겁니다. 만약 20~30대 투자자라면 투자 지평은 훨씬 길 겁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테마 투자 전략을 추천하겠죠. 현재 크게 확신을 가진 상품으로는 글로벌 X의 블록체인 ETF와 리튬과 배터리 기술 ETF가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의 증가를 비롯해 핸드폰 역시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거든요. 리튬 배터리의 수요는 엄청나지만 생산 공급은 쉽지 않습니다. 리튬 생산 가동까지는 수년이 걸립니다. 막강한 추세에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블록체인, 리튬과 배터리 기술, 사이버 보안도 좋은 분야죠. 사이버 보안은 수년간 존재해 온 테마지만 예전만큼 많이 거론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사이버 보안의 위험은 커져만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화를 통해 많은 정보가 온라인으로 모이고 있죠. 오늘 언급되지 않은 흥미로운 ETF 중에는 사물인터넷이 있습니다. 집에 있는 냉장고와 TV가 인터넷과 연결되는 겁니다. 연결성 측면에서는 훌륭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지점이 많을수록 사이버 보안의 잠재 위험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세상이 진화하는 방향을 보면 사이버 보안의 위험도 계속 증가하리라 봅니다."
▶50~60대에게는 어떤 상품을 추천하나요.
"은퇴가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좀 더 보수적인 투자를 권합니다. 테마 투자 상품 몇 가지도 추천하겠고요. 성장에 중점을 둔 테마긴 하지만 보수적이라 분류될 만 상품들도 있거든요. 미국 기반 시설 개발 ETF가 그 예죠. 미국 내 인프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이러한 동향은 향후 20~30년간 계속될 것이며 이 분야의 기업들은 변동성이 낮은 편입니다. 일부 첨단 기술 기업과 비교해 말입니다. 테마 투자에서 추천할 만한 상품은 데이터 센터 리츠 및 데이터 인프라입니다. 부동산 투자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통 테마 투자보다 안정적인 편입니다. 인컴 투자 부문 중에 한국 투자자들에게 현 시장에서 추천할 만한 것은 커버드 콜 전략 상품입니다. 불안정한 시장에서 수익을 내니까요. 은퇴가 임박할수록 경제가 거품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신문만 봐도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이들이 많으니까요. 은퇴 전에 단기 변동성이나 20~25%의 시장 폭락이 두렵다면 얼마 전에 출시된 상품들을 통해 포트폴리오의 꼬리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중국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라 봅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시장은 불확실성을 반기지 않죠. 정부 규제와 관련한 뉴스가 들려오고 기업 운영방식에 제재가 가해지거나 상장 예정돼 있던 기업이 실패한 예도 있지 않았습니까. 시장은 전통적으로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중국 경제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일부 중국 기술 기업들은 과대평가된 면이 있지만 중국에 관심 있는 투자자에게는 좋은 진입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테슬라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데요. 어떻게 평가하나요.
"테슬라 역시 매우 혁신적이고 훌륭한 기업입니다. 급속도로 진화되는 시장 영역에 있고 전기 자동차 부문에서 선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죠. 아직 확신할 수 없는 것은 과연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자들이 전기 자동차 개발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좋은 예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X 테마 투자의 중점은 승자를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전기 자동차 영역에서 테슬라가 우위를 점할 것인지 벤츠나 다른 기업이 앞설 것인지 예측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접근은 다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점점 커질 것이라 예상합니다. 국제 경제에서 전기차 산업의 점유율은 향후 20~30년간 큰 폭으로 성장하게 될 겁니다. 우리는 전기차 산업에서 앞선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지 승자가 될 기업을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투자 접근이 훨씬 지속 가능하다 봅니다."
▶산업에 집중한다는 말이죠.
"맞습니다, 산업 중심이죠. 특정 기업에 큰 비중을 투자하게 되면 테슬라나 다른 기업일 수도 있겠죠. 여러 예상치 못한 이유로 해당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면 큰 손실을 겪게 될 겁니다. 하지만 우리처럼 확신이 있고 10~20년에 걸쳐 전기차가 주요 산업이 되리라 믿는다면 세계 유수의 전기차 회사들을 보유하면 됩니다. 어느 특정 기업을 고를지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죠.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법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시가 총액으로 접근하지만 변형된 방법을 사용합니다. 기업 시가 총액에 따라 포트폴리오 비율을 정합니다. 그중에는 엄청나게 성공한 기업도 있겠죠. 테슬라, 아마존, 애플, 구글처럼요. 만일 시가 총액으로만 접근한다면 포트폴리오의 70%를 세 기업이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분산 투자를 위해서 일반적으로 8~10%의 제한을 둡니다.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업당 8~10%를 넘기지 않습니다. 특정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죠. 시가 총액 분석을 활용하면 우량 기업 보유를 늘릴 수는 있지만 신중한 투자를 위해서는 특정 기업의 비중이 너무 높아져서는 안 됩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