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어떻게 돌려주나"…대출 막힌 집주인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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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에 퇴거 요청한 실수요자들
전세금반환대출 막혀 보증금 내 주기 힘들어
전세금반환대출 막혀 보증금 내 주기 힘들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기 위한 정부 압박이 거세지면서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의 주택담보대출도 거절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자기 집에 입주하기 어려워진 집주인은 집주인대로, 보증금을 받아야 하는 세입자는 세입자대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수요자의 자금난은 더 심화할 수 밖에 없게 됐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497조4175억원으로 연말까지 금융당국이 제시한 ‘6%’(가계대출총량 전년 대비 증가율)에 맞추려면 추가 대출 여력이 7조4754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사 계획이 틀어질까 걱정하는 집주인들은 수시로 은행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대출 가능 여부를 알아보는 상황이다. 노원구 중계동에서 세 낀 집을 사두고 올해 말부터 실거주 계획을 세우고 있는 B씨(47)는 “최근 반환대출을 받고자 은행에 문의했는데 대출 불가 판정을 받아 패닉 상태”라며 “이사 계획을 다 세워놨는데 다시 세를 줘야할 판으로 내 집에 들어갈 수 없고 시중에 전세도 없는데 이제 어디서 거주해야하나 불안해 죽겠다”고 호소했다.
C씨는 “세입자가 주소 이전 등 서류 상으론 퇴거했지만 계약 만료일까지 거주를 보장해주기로 하고 미리 보증금을 내줬다”며 “보증금을 내주고도 내 집에 3달가량 입주를 하지 못하고 있으며 대출 이자도 몇 달 치를 더 내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언제는 실수요자들의 보호하겠다더니 갑자기 하루아침에 대출을 막아버리면서 자금이 부족한 수요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고 황당해 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