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션위크에서 열린 루이비통 패션쇼에 기후변화 활동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은 루브르박물관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2022년 S/S 패션쇼에서 한 여성이 "과소비=멸종"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모델들과 함께 '캣워크'를 했다고 보도했다.

돌진하듯 런웨이에 오른 시위자를 아무도 제지하지 못했다. 그는 현수막을 들고 모델을 따라 걸은 후 보안요원에 의해 제압됐다.

로이터는 패션쇼의 맨 앞줄에 앉아있던 영화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와 이자벨 위페르 등 유명인사들은 이 같은 상황을 목격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 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옆에 앉은 아르노 일가는 서로를 힐끗 쳐다봤다고 전했다.

시위자는 국제기후변화 단체인 '지구의 친구들'(Amis de la Terre) 프랑스 지부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체의 대변인 알마 뒤푸르는 "럭셔리 브랜드의 선두주자인 루이비통은 컬렉션 주기가 짧아지고 상품을 더 많이 생산하도록 하는 의류업계의 과소비 경향에 관한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는 30명가량이 가담했고 현재 2명이 체포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동이 루이비통 쇼를 망칠 정도로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언급했다.

루이비통 측은 시위와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