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디지털 펀드 등 변화에 투자…리츠·배당주로 변동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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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강점
삼성자산운용의 강점
올해 6월 말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에는 최근 한 달 새 약 150억원의 투자 자금이 몰렸다. 약 3개월 만에 순자산은 600억원이 넘었다. 2주 앞서 출시된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를 앞섰다. 이 펀드는 세계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단순히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아서가 아니다. ‘헝다’ 리스크, 금리 급상승 등으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유망주를 골라내는 운용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져서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선별된 테마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꾸준히 특색 있는 공모펀드를 선보이고 흥행시키면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삼성 글로벌 반도체 펀드’는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중 매출 상위 20개 종목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해 한국, 미국, 대만, 일본, 유럽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그야말로 반도체 대장주들을 골라 담는다. 설계, 생산, 조립, 장비업체 등 반도체산업 구조 전반을 아울러 직전 회계연도 기준 매출 상위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사실상 반도체산업의 구조적 성장세에 투자하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매출 상위 20개 종목이 차지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산업 특성상 상위 기업들의 과점적 지위는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선보인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도 설정 후 수익률이 22.19%(A클래스, 9월 30일 기준)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뉴딜이란 이름 그대로 혁신과 변화의 흐름을 담는 펀드다. ‘그린’, ‘디지털’,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가치’의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 투자 포인트다. 기술의 가치를 고려한 테마는 개인 고유의 유전자 특징을 분석해 삶의 질을 높이는 ‘유전체 분석 사업’,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 펀드는 각 분야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여기에 더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고른다. 올초 문재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혁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후변화 대응 추세와 만나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같은 기술을 가진 기업에 법과 제도적 인센티브가 증가할 뿐 아니라 투자 또한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민간 운용사에서 출시하는 순수 공모 주식형 펀드로 모든 편입종목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출시된 삼성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 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리츠 종목에 투자해 꾸준한 ‘배당수익+α’를 추구한다. 데이터센터, 통신 타워 등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비교적 적고 오히려 수혜 가능한 비대면 업종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리츠 관련 종목이 180여 개, 시장 규모가 약 1500조원으로 세계 리츠 시장 중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리츠 수익은 크게 임대수익,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으로 나뉜다. 순이익 대부분이 배당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수록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 누버거버먼은 약 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23개국, 35개 도시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600여 명의 투자 전문인력이 있는데 포트폴리오 매니저 96%가 평균 25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9월 30일 기준 총 설정액은 334억원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08%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2005년 설정된 스테디셀러다.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해 자본이익과 배당수익을 모두 고려했다.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적극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고배당주로 주가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투자 비중을 보면 배당성장주 60~70%, 고배당주 20~30% 수준이다. 10~20%는 배당잠재력이 있는 주식을 담는다. 9월 30일 기준 설정액은 599억원,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9%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단순히 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아서가 아니다. ‘헝다’ 리스크, 금리 급상승 등으로 국내외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서 유망주를 골라내는 운용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져서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선별된 테마별 종목을 선별해 투자한다.
○반도체·뉴딜 펀드 등 변화의 흐름 담아
‘공모펀드의 위기’. 이 말은 더 이상 새롭지도 않다. 공모펀드에 대한 불신과 직접 투자 열풍으로 최근 1~2년간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펀드보다 개별 종목,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했다.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꾸준히 특색 있는 공모펀드를 선보이고 흥행시키면서 저력을 재확인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삼성 글로벌 반도체 펀드’는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 중 매출 상위 20개 종목 위주로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해 한국, 미국, 대만, 일본, 유럽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그야말로 반도체 대장주들을 골라 담는다. 설계, 생산, 조립, 장비업체 등 반도체산업 구조 전반을 아울러 직전 회계연도 기준 매출 상위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사실상 반도체산업의 구조적 성장세에 투자하는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산업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매출 상위 20개 종목이 차지한다.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산업 특성상 상위 기업들의 과점적 지위는 점차 심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선보인 ‘삼성 뉴딜 코리아 펀드’도 설정 후 수익률이 22.19%(A클래스, 9월 30일 기준)로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뉴딜이란 이름 그대로 혁신과 변화의 흐름을 담는 펀드다. ‘그린’, ‘디지털’, 세상을 바꾸는 ‘기술의 가치’의 세 가지 키워드가 핵심 투자 포인트다. 기술의 가치를 고려한 테마는 개인 고유의 유전자 특징을 분석해 삶의 질을 높이는 ‘유전체 분석 사업’, 한국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 산업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이 펀드는 각 분야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소수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여기에 더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투자 종목을 고른다. 올초 문재인 대통령이 투자한 펀드로 유명해지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기술혁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기후변화 대응 추세와 만나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와 같은 기술을 가진 기업에 법과 제도적 인센티브가 증가할 뿐 아니라 투자 또한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정책자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민간 운용사에서 출시하는 순수 공모 주식형 펀드로 모든 편입종목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 펀드 등 주목
최근과 같은 변동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나 배당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도 적지 않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 펀드’와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가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지난해 출시된 삼성 누버거버먼 미국 리츠 펀드는 미국에 상장된 리츠 종목에 투자해 꾸준한 ‘배당수익+α’를 추구한다. 데이터센터, 통신 타워 등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비교적 적고 오히려 수혜 가능한 비대면 업종 부동산 비중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리츠 관련 종목이 180여 개, 시장 규모가 약 1500조원으로 세계 리츠 시장 중 가장 크고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리츠 수익은 크게 임대수익,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으로 나뉜다. 순이익 대부분이 배당되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수록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펀드를 운용하는 미국 누버거버먼은 약 400조원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23개국, 35개 도시에 걸쳐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600여 명의 투자 전문인력이 있는데 포트폴리오 매니저 96%가 평균 25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9월 30일 기준 총 설정액은 334억원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08%다.
‘삼성 배당주장기 펀드’는 2005년 설정된 스테디셀러다. 배당성장주와 고배당주에 투자해 자본이익과 배당수익을 모두 고려했다.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적극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고 고배당주로 주가 하락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투자 비중을 보면 배당성장주 60~70%, 고배당주 20~30% 수준이다. 10~20%는 배당잠재력이 있는 주식을 담는다. 9월 30일 기준 설정액은 599억원, 연초 이후 수익률은 19.9%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