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대출 통념 깬 '업스타트', 9개월 새 주가 12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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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든 과정 자동화
자동차 대출 시장에도 진출
대출 건수·파트너 금융사 증가 호재
자동차 대출 시장에도 진출
대출 건수·파트너 금융사 증가 호재
대출을 받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직업, 신용도 등 많은 답이 머릿속에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대부분 사람은 복잡한 서류를 마련해 제출한 뒤에도 은행이 대출심사를 완료하기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
이 같은 깐깐한 대출 장벽을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한 회사가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스타트홀딩스(UPST)다. 업스타트는 클라우드 기반 AI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 신청부터 심사, 승인,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금융 소비자와 은행 사이에서 AI 기술로 ‘시간’이라는 장벽을 허물었다.
공동 창업자들은 전통적인 대출 개념을 깨는 사업을 구상했다. 복잡한 서류 제출 후 오랜 검토 시간을 거치는 대출의 통념을 깼다. 업스타트는 대신 은행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금융 소비자에게 AI를 이용해 대출해준다. AI를 기반으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을 즉시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스타트는 AI 시스템을 통해 대출과 관련한 1600여 개 변수를 따지고, 파트너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900만 건에 달하는 상환 사례에서 취합한 150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2021년 6월 기준 업스타트는 전체 대출의 71%를 완전 자동화했다. 전체 대출의 3분의 2 이상이 신청 즉시 승인되는 셈이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인의 80%는 개인 파산 경험이 없다. 하지만 미국인의 48%만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은행들이 대출할 때 적용하는 신용평가 점수가 급변하는 환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해서다. 업스타트는 AI 알고리즘으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출 생태계를 구축했다. 업스타트의 사업 모델은 이렇다. 소비자들이 웹사이트나 앱에 자신의 소득 정보, 금융 거래 내역을 입력하면 AI가 이들의 신용도와 개인 정보 등을 토대로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업스타트는 은행으로부터 상품 추천과 AI 플랫폼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업스타트 전체 매출의 97%에 달한다.
업스타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히 대출 과정을 단축시키는 것을 넘어 기존 대출 업체보다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과 비교할 때 26% 더 많은 사람이 업스타트 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을 받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지로아드 CEO는 “아마존과 쇼피파이가 온라인 쇼핑 경험을 현대화하는 동안 자동차 대출 산업은 뒤처져 있었다”며 “업스타트가 자동차 대출과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타트는 앞으로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 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많은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업스타트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2분기 업스타트 매출은 1억9400만달러에 달했다. 1700만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135.68달러에서 171.20달러로 뛰며 약 26%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파트너십을 맺은 금융사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10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던 업스타트는 이제 25개 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그중 한 은행은 업스타트 모델만 활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스타트 시스템을 통한 대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업스타트의 연평균 대출 건수 증가율은 62%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대출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개인신용 대출 시장보다 6배가량 큰 자동차 대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이 같은 깐깐한 대출 장벽을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한 회사가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업스타트홀딩스(UPST)다. 업스타트는 클라우드 기반 AI 대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출 신청부터 심사, 승인,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다. 금융 소비자와 은행 사이에서 AI 기술로 ‘시간’이라는 장벽을 허물었다.
구글 출신이 만든 대출 서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본사를 둔 업스타트는 정보기술(IT)업계 베테랑들이 세운 회사다. 공동 창업자 3명 중 2명이 구글 엔지니어 출신이다. 데이브 지로아드 업스타트 최고경영자(CEO)는 구글 엔터프라이즈 부문 사장을 지내면서 1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앱 사업을 주도하기도 했다.공동 창업자들은 전통적인 대출 개념을 깨는 사업을 구상했다. 복잡한 서류 제출 후 오랜 검토 시간을 거치는 대출의 통념을 깼다. 업스타트는 대신 은행과 파트너 관계를 맺고, 금융 소비자에게 AI를 이용해 대출해준다. AI를 기반으로 대출을 신청한 사람을 즉시 분석해 고객에게 맞는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스타트는 AI 시스템을 통해 대출과 관련한 1600여 개 변수를 따지고, 파트너 금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900만 건에 달하는 상환 사례에서 취합한 150억 개의 데이터를 분석한다. 2021년 6월 기준 업스타트는 전체 대출의 71%를 완전 자동화했다. 전체 대출의 3분의 2 이상이 신청 즉시 승인되는 셈이다.
2019년 기준으로 미국인의 80%는 개인 파산 경험이 없다. 하지만 미국인의 48%만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은행들이 대출할 때 적용하는 신용평가 점수가 급변하는 환경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지 못해서다. 업스타트는 AI 알고리즘으로 이들을 위한 새로운 대출 생태계를 구축했다. 업스타트의 사업 모델은 이렇다. 소비자들이 웹사이트나 앱에 자신의 소득 정보, 금융 거래 내역을 입력하면 AI가 이들의 신용도와 개인 정보 등을 토대로 대출 상품을 추천한다. 업스타트는 은행으로부터 상품 추천과 AI 플랫폼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는 업스타트 전체 매출의 97%에 달한다.
업스타트가 각광받는 이유는 단순히 대출 과정을 단축시키는 것을 넘어 기존 대출 업체보다 여러 방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과 비교할 때 26% 더 많은 사람이 업스타트 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을 받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자동차 대출 시장도 진출
업스타트는 개인신용 대출 시장 외에 자동차 대출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소비자들이 손쉽게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시작한 업스타트의 자동차 대출은 올해 3월 클라우드 기반 자동차 소프트웨어 업체 프로디지소프트웨어 인수를 발표한 뒤 본격화됐다. 기존 신용 대출에 AI를 도입해 절차를 간소화한 것처럼 자동차 대출에도 자동차 등록번호나 기존 상환 내역 등과 관련된 서류 등 기존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생략했다.지로아드 CEO는 “아마존과 쇼피파이가 온라인 쇼핑 경험을 현대화하는 동안 자동차 대출 산업은 뒤처져 있었다”며 “업스타트가 자동차 대출과 관련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스타트는 앞으로 학자금 대출, 주택담보 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1년 새 매출 10배 증가
업스타트는 2020년 12월 16일 나스닥에 상장됐다. 첫날 26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업스타트 주가는 사흘 만에 약 47% 뛴 44.09달러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업스타트 주가는 9개월여 만에 12배나 뛰었다.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많은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업스타트의 실적은 단연 돋보인다. 올해 2분기 업스타트 매출은 1억9400만달러에 달했다. 1700만달러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주가는 하루 만에 135.68달러에서 171.20달러로 뛰며 약 26%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다. 파트너십을 맺은 금융사 숫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10개 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던 업스타트는 이제 25개 은행과 협력하고 있다. 그중 한 은행은 업스타트 모델만 활용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스타트 시스템을 통한 대출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업스타트의 연평균 대출 건수 증가율은 62%에 달한다. 올해 2분기 대출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다. 개인신용 대출 시장보다 6배가량 큰 자동차 대출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평가받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