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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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30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장 초반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2% 가까이 내렸다.

6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2993.47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53.86포인트(1.82%) 내린 2908.31에 장을 끝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70억원, 84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이 홀로 2787억원 순매도 했다.

앞서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과 금리 상승,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약 6개월 만에 3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국내에서는 실적 시즌을 앞둔 만큼 반등세가 유지되기 보다 기대와 우려가 혼재될 가능성이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기업들의 실적 시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가 기업들의 마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줬는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면 마진율은 견고하겠지만 이를 전가하지 못한 기업들의 경우 실적 부진이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개천절 연휴 이후 첫 평일이었던 지난 5일 하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28명으로 집계돼 3일만에 2000명대로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028명 증가한 32만3379명이다. 지난 4일 1673명, 5일 1575명 등 이틀 연속 1000명대로 감소했으나 이날 다시 2000명대로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1.25%), SK하이닉스(-1.43%), 삼성전자우(-1.66%), LG화학(-0.54%) 등이 하락한 반면 NAVER(0.67%), 카카오(1.80%) 등이 상승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토스뱅크 출범 여파로 연일 하락했다. 토스뱅크는 전날 기존 토스앱을 통해 영업을 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이은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보다 2000원(3.33%) 내린 5만8000원에 장을 끝냈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3.01포인트(3.46%) 내린 922.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은 1352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07억원, 498억원 순매도 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CJ ENM(5.47%)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4.54%), 에코프로비엠(-6.15%), 엘앤에프(-8.96%), 펄어비스(-0.58%), 에이치엘비(-4.86%) 등이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 1192.3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