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 컵에 담겨 나오는 스타벅스 음료 [사진=연합뉴스]
다회용 컵에 담겨 나오는 스타벅스 음료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리유저블(다회용) 컵 증정’ 행사를 계기로 스타벅스 직원들 사이 과도한 업무에 대한 집단행동 여론이 일면서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사과에 나섰다. 스타벅스는 향후 업무 부담 경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 밤 매장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최근 진행된 '리유저블컵 제공 이벤트'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송 대표는 메일에서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 중 미처 예상하지 못한 준비과정의 소홀함으로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신실한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파트너'였다"며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성장의 뒤안길에서 놓친 부분은 없는지 자성하고 다시 한번 파트너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이를 반영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몰리며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도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커피 수가 650잔에 달하는 등 밀리는 주문으로 업무 강도가 높아지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를 지적하는 스타벅스 매장 직원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스타벅스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A씨는 블라인드에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 당일)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며 과도한 업무 강도에 대해 토로했다.

일부 스타벅스 매장 직원은 오는 7일과 8일 트럭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사측의 과도한 업무 마케팅과 이로 인한 과중한 노동 강도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트럭에 게시해 서울 강북과 강남 지역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