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트릭트홀딩스가 올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건물 외벽에 전시했던 디지털 사이니지 ‘파도(WAVE)’ 작품. 디스트릭트홀딩스 제공
디스트릭트홀딩스가 올해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건물 외벽에 전시했던 디지털 사이니지 ‘파도(WAVE)’ 작품. 디스트릭트홀딩스 제공
6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막한 ‘디자인코리아 2021’.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자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이 파도를 일으키며 참관객을 맞이했다. 디지털 실감미디어 영상제작 업체인 디스트릭트홀딩스가 만든 ‘파도(WAVE)’ 영상 제품이다. 이성호 디스트릭트홀딩스 대표는 “제주 아르떼뮤지엄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이번 전시회에서 미디어아트 제품으로 선보였다”며 “관람객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인류가 회복해야 할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건물 외벽에 전시됐던 대형 디지털 파도도 이 회사 제품이다.

디자인코리아 2021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디자인 종합 박람회다. 이번 행사는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다: 탄소중립’을 주제로 국내외 디자인 사례를 통해 미래 디자인 생태계를 모색하고 디자인의 사회경제적 역할을 찾고자 마련됐다. 10일까지 69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약 2000점의 제품을 전시한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관련 디자인 기업의 제품이 주로 선보였다.
양재동 aT센터 ‘디자인코리아 2021’ 전시장.
양재동 aT센터 ‘디자인코리아 2021’ 전시장.
디자인 기업 그래이프랩은 종이로 제작한 친환경 노트북 거치대를 선보여 주목 받았다. 김민양 그래이프랩 대표는 “압축 재활용 종이를 접어 거치대를 만들었다”며 “접착제나 코팅과 같은 화학적 가공을 거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도 13㎏의 무게를 몇 주 동안 놓아도 무너지지 않게 제작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는 디자인 스타트업, 디자인 잡페어 등 세부 전시관이 운영 중이다. 신생 디자인 기업들을 위한 디자인 스타트업 전시관에선 조명기기 업체 루플이 ‘디지털 햇빛’으로 생체리듬 균형을 잡아주는 조명제품 ‘올리’를 선보였다. 루플 관계자는 “조명을 통해 사용자의 생체리듬을 조절해주고,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각성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비즈니스관에선 중소기업의 우수 생활 명품도 전시됐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수출 역량을 갖춘 생활 소비재 제품을 발굴해 해외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 잡페어관에선 디자인 대학 졸업자나 미취업 디자이너의 취업활동 지원을 위한 상담이 운영됐다.

이날 박진규 산자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과 ‘우수 디자인 상품’ 시상식도 열렸다. 디자인 대상 최고상인 은탑산업훈장은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립한 이상엽 현대차 전무가 받았다. 우수 디자인 상품의 대상(대통령상)에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치과용 진료의자(상품명 K5유니트체어)가 수상했다. 박 차관은 “지금의 시장 트렌드는 감성적 가치가 더해진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는 디자인이 우리 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디자인 산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