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필리핀에서 건설장비 62대를 잇달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필리핀 파나이섬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건설업체로부터 22t·34t급 크롤러 굴착기 27대와 14t·19t급 휠 굴착기 12대를 수주했다. 또 필리핀 광산회사와 45t급 굴절식 덤프트럭 18대, 80t급 굴착기 5대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 필리핀에서만 총 138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현지 사정에 맞춰 구축한 서비스망과 맞춤형 영업전략을 통해 수주 규모가 늘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영국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건설장비 판매량은 총 113만3706대로 추산된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래 최대치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건설장비 시장 호황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17%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