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용근 모아이스 대표
AI기반 스윙 진단 앱 개발
샤프트 휘는 각도까지 인식
30초 내 분석해 결과 도출
"실시간 서비스도 준비 중"
“쉬는 시간에 빈 스윙을 하는 직장인이 계시잖아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를 수 있는 ‘골프 코치’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골프 자세를 진단하는 앱 ‘골프픽스’를 만든 이용근 모아이스 대표(사진)의 말이다. 프로 골퍼 수천 명의 스윙을 학습한 골프픽스는 사용자의 스윙을 분석한 뒤 솔루션을 내놓는다. 앱을 내려받고 간단한 로그인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최·주관한 ‘2021 올해의 우수 스포츠기업’(스타트업 부문)에 선정됐다. 이 대표는 “우리의 기술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모아이스의 주무기는 AI와 5세대(5G) 이동통신, 빅데이터 기술 등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 연습을 보조하고 개선점 및 문제점을 진단해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피트니스, 요가, 테니스 등을 검토한 끝에 골프를 첫 종목으로 택했다.
이 대표는 “시장에 참여할 잠재 경쟁사보다 큰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면 레슨에 대한 불만이 높고, 정확한 진단을 필요로 하는 고객이 가장 많은 스포츠가 골프라는 결과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아이스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엔진은 저화질 촬영 등에서도 동작 인식이 가능하다. 경쟁사들의 진단 시스템은 사용자의 몸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골프픽스는 사용자의 손목 꺾임, 클럽 샤프트의 휘는 각도까지 인식한다는 게 이 대표의 말이다. ‘제너럴 포즈 분석’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계속 보완 작업을 거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더 완벽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나 서버를 거치지 않고 스마트 기기 내에서 자체적으로 작동하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라는 점도 모아이스가 가진 차별점이다. 기기 내에서 AI가 바로 분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15~30초 안에 결과를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분석) 속도를 높여 스윙이 끝나면 실시간으로 코칭해주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19년 2월 출범한 모아이스는 이 대표를 포함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 선후배 3명이 함께 세웠다. 처음엔 AI를 이용한 의료기술을 개발했고, 자신들의 기술이 스포츠에서도 통한다고 여겨 골프 쪽으로 눈을 돌렸다. 혁신적인 기술을 눈여겨본 많은 기업이 모아이스에 투자했다. 더벤처스 등 여러 투자사가 모아이스에 손을 내밀었고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다.
모아이스는 무료 버전인 골프픽스를 통해 사용자를 모은 뒤 온라인 레슨 플랫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골프픽스를 이을 다른 종목의 진단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한국을 넘어 미국 등 해외시장을 공략해 한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