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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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플랫폼 업계가 보복여행 수요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숙박 플랫폼 업계 1위 '야놀자'가 여행업 1위인 하나투어와 손잡은 데 이어 2위인 '여기어때'는 여행사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여행업이 백신 접종 등으로 기지개를 켜면서 플랫폼 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어때는 7일 여행사 온라인투어 지분 인수를 통해 해외여행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여기어때는 "온라인투어의 지분 약 20%와 향후 추가 투자를 위한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며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여행 시장을 공략하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국내 여행·레저 시장에 집중한 여기어때와 해외여행 부문을 주도한 온라인투어가 서로 중복되는 영역이 없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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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야놀자도 하나투어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하나투어의 여행상품을 야놀자 플랫폼에서 단독 판매하는 방안, 공동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여행길이 끊기면서 관련 사업이 주력이던 여행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왔다. 여기어때가 지분을 인수한 온라인투어의 경우 지난해 영업수익이 24억원으로 전년(2019년) 대비 91% 급감한 상태다.

그러나 코로나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백신 접종국 간 '트래블 버블(여행상품권역) 효과'를 노리는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실탄이 풍부한 숙박 플랫폼이 국내여행과 숙박 중심이던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장하기 위해 여행사들과 손잡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숙박 플랫폼은 실탄과 인공지능(AI) 기술,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야놀자의 경우 2023년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 만큼 글로벌 숙박·여행 플랫폼 변신을 도모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