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보고서 놓고 "문제 심각"vs"불안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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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보고서 놓고 "문제 심각"vs"불안 조성"](https://img.hankyung.com/photo/202110/PYH2021100711510001300_P4.jpg)
여당 의원들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정당성을 강조했고, 야당 의원들은 이 내용이 국민에게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월성원전 1호기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저장조(SFB) 주변 토양·물 시료에서 방사선 핵종이 검출됐다는 민간조사단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면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전에 이 문제가 발견됐다면 월성 1호기가 가동됐겠냐"고 엄재식 원안위원장에게 질의했다.
이에 대해 엄 위원장은 "(당시에 삼중수소 유출 문제가 발견됐다며) 근본적인 치유가 있어야지만 가동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도 "월성원전 부지 내 조사뿐만 아니라 외부 유출도 제대로 조사해봐야 한다"며 "1차 조사 결과를 보면 (월성원전 내)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엄 위원장은 "현재 민간조사단이 포괄적으로 조사 중"이라며 "(월성원전 방사성 물질 외부 유출 여부는) 추후 조사 결과를 통해 다 같이 결론 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민간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 3일 전 일부 언론을 통해 세부 조사 내용이 보도된 것을 두고 "자료 유출이 국민 안전에 도움이 되냐"며 "국민은 삼중수소 유출 원인, 피해 상황, 원전 외부 유출 등이 가장 궁금한데 피해가 특정되지도 않은 채 과장된 공포 분위기만 조성했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도 "감마핵종이라는 것은 세슘-137만 있는 게 아니라 세슘-134 등도 있는데 이런 건 이번 조사에서 검출이 안 됐다"며 "마냥 위험한 것처럼 결과가 발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공포를 조장하는 행태로 가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일부 의원들은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민간 조사단 협의 없이 SFB 차수막을 임의로 제거하는 등 조사단 활동에 지나치게 비협조적이라며 질책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이 조사단과 협의 없이 조사 대상인 월성 1호기 SFB 저장조 차수벽 및 차수막을 제거했다"는 정 의원의 지적에 "차수막과 차수벽은 굴착 과정에서 장애가 된다.
민간조사단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위원들이 4차례 확인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제거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원전 소음과 공사장 소음이 있어서 현장에서 구두로 소통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며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므로 실무진을 질책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제거한 차수막은 별도 용기에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철저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은 한수원이 차수 구조물 철거뿐 아니라 물청소까지 해 현장 검증을 방해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 사장은 "바닥 쪽에선 (누출이) 없었다고 봤고, 다른 전문가들도 그런 내용을 확인했기 때문에 (청소)를 제재하지 않았을 것으로 이해한다"며 "조사단원만 해도 수십 명이다.
그분들 몰래 따로 뭘 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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