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종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하반기 식음료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과는 아니었다.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과 운임비가 가격 인상분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22개 식음료 업체가 31회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농심은 약 5년 만에, 오뚜기는 13년 만에 라면값을 올렸다. 가격 인상에 성공하면서 이들 업체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보고서가 줄지어 나왔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식음료 같은 경기방어주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았다.

그러나 식음료 업체 주가는 대부분 하락한 상태다. 크게 상승한 소맥 등 원자재 가격과 물류 대란으로 인해 급등한 운임비 영향이 식음료 업체의 3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식음료 업종 최선호주로 꼽고 있는 건 롯데칠성이다. 대부분 식음료 종목이 하락세를 그렸던 지난 두 달여간 롯데칠성은 5.24% 상승했다. 이날 3.08%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주류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롯데칠성의 수제맥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수제맥주 OEM 부문 매출이 300억원, 내년엔 8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