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회사 무림이 구부릴 수 있는 U자형 종이 빨대(사진) 원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무림그룹 계열 무림SP는 U자형 종이 빨대용 원지 ‘네오포레 스트로(straw)’를 본격 양산한다고 7일 밝혔다. U자형 종이 빨대용 원지는 외국산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천연펄프를 활용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1위 빨대 기업인 서일이 무림 원지로 만든 종이 빨대를 매일유업, 정식품, 동원F&B, 한미헬스케어, 서울우유 등에 공급하고 있다. 무림 관계자는 “서일이 그간 해외에서 수입한 원지로만 U자형 종이 빨대를 만들었지만 이제 일부 물량을 국산 원지로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무림 원지로 생산하는 종이 빨대를 국내는 물론 수출용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자형 빨대는 주로 유제품이나 주스 등 식음료에 부착된다. 이런 빨대는 l자형과 달리 종이로 대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구부렸다 펴는 과정에서 빨대가 손상될 우려가 있어서다. 무림은 주름형 빨대 가공에 적합하게 내구성을 강화하고 오랜 시간 사용해도 흐물거리는 성질을 최소화할 수 있게 기존 플라스틱 빨대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도를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U자형 종이 빨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 연방위해평가원(BfR) 승인을 받아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재활용 및 생분해성 인증도 획득해 환경 친화적이다. 서일이 올해 생산하는 U자형 종이 빨대는 100억 개를 넘어 전년 대비 두 배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림은 U자형 종이 빨대를 음료에 부착하는 데 사용하는 비닐 포장재를 종이로 대체하는 연구개발(R&D)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