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판이 없는 스포츠다. 룰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마추어들도 정해진 매너만 숙지하면 무리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새내기 골퍼가 필드로 대거 유입되면서 비매너로 인한 문제가 종종 일어난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열정 넘치는 ‘골린이’들이 미리 숙지하면 좋을 골프 기본 매너 10계명을 모아봤다.

잠깐! '골프 매너 10계명' 아시나요
우선 골프장에 가기 전 패션도 룰을 지켜야 한다. 골프장마다 복장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먼저 확인하는 게 좋다. 일부 구장은 청바지나 반바지를 입으면 아예 클럽하우스 입장이 제한되기도 한다.

플레이가 시작된 뒤 매너는 동반자 배려, 정직·신속한 플레이, 안전 지향으로 요약된다. 타인이 티샷을 할 때는 대화를 멈추고 조용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반자뿐 아니라 앞 팀의 플레이를 기다릴 때도 정숙해야 한다. 본인의 스윙을 위한 어드레스(준비 자세) 이후에는 연습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준비 루틴이 많아 시간을 오래 끄는 것은 비매너로 꼽힌다. 티샷 때 헛스윙을 하거나 OB를 내더라도 큰 소리로 화내거나 불평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멀리건을 쓰겠다’고 먼저 선언하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에서는 미리 정해진 개수만큼 스스로 멀리건을 선택할 수 있지만, 필드에서는 동반자가 허가해줬을 때만 멀리건을 받을 수 있다. 이 역시 수차례 반복해서 멀리건을 받거나, 뒤 팀의 플레이가 지연되는데도 더 치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례가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장애물이나 디봇(샷에 파인 잔디) 등 때문에 공의 위치를 옮겨야 할 경우에도 사전에 동반자의 허가를 구해야 한다.

플레이 중에도 타인에 대한 배려는 필수다. 코스와 그린에 불필요한 손상을 내지 않도록 조심하고, 디봇이 발생했을 경우 보수해주는 게 좋다. 벙커샷을 한 뒤에도 흔적을 정리하고 나와야 한다. 그린에서는 홀컵에서 먼 순서대로 퍼팅 플레이를 하고, 타인의 퍼팅 라인을 밟지 않도록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어떤 매너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동반자가 플레이할 때는 뒤편에서 항상 대기하며 공이 가는 방향을 주시해야 한다. 자신의 공을 찾으러 양해를 구하지 않고 먼저 앞으로 나가는 등의 행동은 뒤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 또 높은 지형이나 경사가 심한 곳, 미끄러운 곳 등에서 스코어를 위해 무리한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안전을 우선 생각하는 게 동반자에게도 매너를 지키는 행동이다.

정소람/박상용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