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의 복구 작업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미 해양경비대는 해상 석유 시추 시설에서 뻗어나온 해저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54만L의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석유 시추 시설 너머로 보이는 연안에 컨테이너선들이 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큰손’으로 꼽히는 벤 호로위츠 앤드리슨호로위츠 공동창업자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거액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도 막대한 후원을 한 데 이어 해리스 캠프에도 발을 걸친 것이다. 미국 대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며 테크업계의 큰손들도 일종의 보험을 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로위츠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 부부와 10년 넘게 알고 지내며 정말 좋은 친구였다”며 “오랜 우정의 결과로 해리스-월즈 캠프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리슨호로위츠는 오픈AI, 스페이스X 등을 키운 실리콘밸리 최고의 벤처캐피탈’(VC)로 평가받는다. 두 달 만에 바뀐 그의 선택은 미국 대선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양상으로 흐르자 ‘헤징(위험 회피)’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8월 앤드리슨호로위츠의 또다른 공동창업자인 마크 앤드리슨과 함께 대선 후보들에 대해 토론하는 영상을 올리고 “작은 테크 기업에는 트럼프가 옳은 선택”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거액의 기부를 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들의 결정은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에서 격렬한 정치적 논쟁을 불러왔다. 다만 호로위츠의 이번 결정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그와 가까운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며 상황이 바뀌었고, 그의 친구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서 새 수장이 된 하심 사피에딘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중국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영 칸(Kan) 방송은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사피에딘이 사망이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피에딘이 이스라엘이 폭격한 지하 구조물 밑에 있었고 살아 남았을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앞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 3명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지하 벙커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도자들과 회의하던 사피에딘을 겨냥해 공습을 가했다고 했다. 다만 아직 사피에딘의 생사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전했다.하심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나스랄라가 사망한 뒤 헤즈볼라 새 수장에 오른 인물이다.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관측돼온 하셈 사피에딘이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연락 두절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 사피에딘에게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의 경우 현지 구조대는 폭격 장소를 수색하고 있으나 사피에딘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이스라엘군은 전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정보본부를 폭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누가 표적이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아랍 매체 스카이뉴스아라비아는 “그가 살아있을 가능성은 제로(0)”라는 레바논 관리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일부 매체도 사피에딘이 죽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앞서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부문 등을 전담해 관리해왔다.사피에딘은 집행위원장이 되기 전 이란에서 유학하며 이슬람교를 공부했다. 그는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무인기(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와도 인척 관계다.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헤즈볼라 간부들이 대거 숨졌을 땐 나스랄라를 대신해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