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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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말라리아 백신 사용을 처음으로 승인했다.

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국 제약사 글랙소스미스클라인(GSK)이 1987년 개발한 백신 ‘RTS,S’(모스퀴릭스)를 고위험 지역에 보급·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사무총장은 “나는 말라리아 연구원으로 (보건의학 분야) 경력을 시작했고 이 오래되고 끔찍한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을 가질 수 있기를 열망해왔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했다.

WHO의 권고는 2019년부터 가나, 케냐, 말라위에서 어린이 80만명을 대상으로 시범 접종사업을 한 뒤 발표됐다. 앞선 임상시험에서 RTS,S의 감염 예방 효과는 39%, 중증 예방 효과는 29%로 높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들 3개국에서 시범사업을 벌인 결과 말라리아로부터 보호받는 어린이 비율이 70% 미만에서 90% 이상으로 늘었다고 WHO의 메리 하멜 박사는 말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어린이들에게 RTS,S와 다른 예방약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이 70% 감소한다는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과대학(LSHTM) 연구 결과도 나왔다.

모기가 옮기는 기생충이 적혈구에 기생하며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수천년간 인류를 괴롭혀 왔다. 특히 아직도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수십만명의 희생자들을 발생시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2019년 기준 40만9000명이나 말라리아로 숨졌다. 희생자 중 약 27만명은 5세 미만이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해당 백신은 생후 5개월부터 네 차례 투여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