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사진=AFP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사진=AFP
미국이 국외로 도피한 아슈라프 가니(72) 전 아프간 대통령이 출국 당시 거액을 들고 나갔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존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하원 외교위원회 국제개발·국제기구·글로벌기업의 사회적 영향 소위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소프코 특별감사관은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아직 그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원 감독개혁위가 해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가니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기 직전 대통령궁을 빠져나와 아랍에미리트(UAE)로 도피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도피 후 자신의 SNS를 통해 "탈레반은 카불을 공격해 나를 타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라며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사흘 만에 UAE 당국은 관영 WAM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가니 대통령과 가족들을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당시 주아프간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자국 매체에 "가니 대통령이 돈으로 가득한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다"며 "돈을 헬기에 실으려 했는데 모두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둬야 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주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도 회견에서 당시 가니 대통령이 현금 1억6900만 달러(한화 약 2011억 원)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인터폴이 횡령 혐의로 그를 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가니 전 대통령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