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7일(현지시간) 미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 중인 공장 앞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갖고 현재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는 테슬라 본사를 오스틴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베이에어리어(Bay Area·실리콘밸리)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에 먼 곳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이 있다"며 "베이에어리어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 가보면 몹시 붐빈다. 통조림 속 스팸 같다"고 언급했다.
현재 테슬라는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본사가, 프리몬트에 생산 공장이 있다. 머스크가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 오스틴으로 옮기는 이유는 비싼 집값, 주거비와 함께 캘리포니아의 높은 세율도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집을 LA에서 오스틴으로 옮겼다.
머스크는 최근 몇 달 사이 본사 이전이 임박했음을 밝혀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유로 외출 제한을 실시하면서 테슬라의 최대 자동차 생산공장인 프리몬트 공장에서의 생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 당국을 비판한 바 있다.
머스크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생산할 텍사스 공장은 다운타운과 공항에서 수분 떨어진 위치"라고 말했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이 접근성 측면에서 더 좋다는 것. 텍사스에는 최근 머스크가 집중하는 민간우주여행 업체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기지도 있다.
다만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과 네바다주 기가팩토리 배터리 공장의 생산을 각각 50% 늘릴 것"이라고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