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년 다니다 퇴사...6개월만에 수석 영광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국가직 9급공무원 세무직렬에 합격한 김은정입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나이는 1992년생 30살입니다. 제 점수는 국어100, 영어95, 한국사95, 세법90(조정72.01), 사회95(조정71.16)점으로 총 433.17점입니다
운 좋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수험 후기를 공유 드리겠습니다.

▶공무원 시험 응시 동기
저는 24살에 취업해 민간기업에서 5년정도 근무했습니다. 29살이었던 작년에 30대를 앞두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첫 취업 때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전문성과 직업안정성이라는 요소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퇴사 후 국세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수험기간
2020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 6개월간 공부하였습니다.

▶수험서
국어: 이선재(기본서, 기출, 나침판모의고사)
영어: 이동기(기본서, 기출, 하프모의고사, 기적의특강)
한국사: 문동균(기본서, 기출, 판서노트)
세법: 노희양(기본서, 기출, OX) / 이진욱(개정세법)
사회: 민준호(기본서, 기출, 진도별 동형모의고사)

▶공부 노하우

1) 계획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회독을 늘리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해 진도별 복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본 강의는 최대한 들었습니다(6개월 중 2개월 정도 소요)
계획은 너무 촘촘히 세우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주 동안 책 한 권을 끝낼 수 있다면 기간을 여유롭게 3주로 잡았습니다. 계획 달성에 실패하면 의욕이 떨어질 것 같아서 차라리 처음에 여유롭게 계획을 짜고 나중에 조기달성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2) 시험 직전 스퍼트
하루에 3과목씩 10시간 내외로 공부하다가 시험 2주쯤 전부터는 하루 13시간정도 공부했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니 지쳐서 집중하는 게 너무너무 어려워졌습니다. ‘떨어져도 미련이 없으려면 지금 이순간 최선을 다해야 된다’ 고 생각하며 버텼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니 시험 전 2주동안 마무리 암기를 챙겼던 것이 합격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3) 스트레스 최소화
저는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상 정해진 시간에 출석하거나 진도를 인증하는 것이 스트레스일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아침 기상시간도 따로 정하지 않았고 눈이 떠지는 대로 일어나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휴대폰도 보고싶을 때 보는 등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최소화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에 맞춰 되도록 즐겁게 공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기본 강의 수강 후)

1) 국어- 선재국어 APP으로 한자, 사자성어, 표준어에 대비했습니다. 매일 1day씩 외웠으며 2회차 암기부터 수월해지기 때문에 나중에는 하루 공부시간이 20분 정도로 짧았습니다. APP에 있는 한자가 출제된 것은 아니지만 시험 당시 소거하며 풀 때 도움이 됐습니다. 문법은 기출을 5회 이상 반복해서 풀었고 3월부터 나침판 모의고사로 독해와 문학파트 감을 유지했습니다. 시험 2~3일 전에는 기본서에 있는 고전문학 작품 전체를 정독했는데 마침 출제가 되었습니다.

2) 영어- 단어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이동기 3000 APP으로 1일 5day, 7day, 10day씩 늘려가며 반복적으로 암기했습니다. 시험 2주쯤 전부터는 외워지지 않는 단어를 APP에 체크해 놓고 매일 누적 복습을 했습니다. 추가로 기적의 특강으로 유의어, 생활영어를 정리했는데 마무리용으로 좋았습니다. 영문법은 기출문제만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독해는 기출은 한 번 풀고 하프모의고사로 대비했습니다(영어는 2019년 TOEIC 950점으로 어느정도 기본기가 있었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3) 한국사- 700문제 정도 수록된 문동균한국사 기출문제집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2000문제가 넘어가는 것도 있지만 빨리 회독하려고 얇은 책을 택했습니다. 대신 전체 내용이 축약된 판서노트를 매일 5~10페이지씩 따로 외웠습니다. 오래 걸리므로 주로 침대에 편하게 누워서 외웠습니다. 암기할 땐 힘들었지만 페이지 디자인이 잘 돼 있어서 문제 풀 때는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근현대사, 사료, 문화유산은 특강과 유튜브를 활용해서 재밌게 공부했습니다

4) 세법- 노희양 세법 기본강의를 선택했습니다. 강의에 시간을 들여 입법 취지나 내용을 이해한 다음에 외운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사님께서 급할수록 정도를 걸으라고 하셨는데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 저 책 들춰보며 공부방법을 헤매느라 기출을 많이 못 본 게 아쉽습니다. 돌이켜보니 강의를 이해했으면 막연하더라도 바로 기출에 들어가고, o/x나 계산문제는 기출을 보완하는 정도로만 공부하는 게 나았을 듯합니다. 개정세법은 이진욱 강사님의 4강짜리 특강을 시험 직전에 수강했는데 자료도 좋았으며 빠르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5) 사회- 민준호 사회 기출 위주로 공부하다가 시험 2주 전부터 진도별 동형모의고사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들이 좋아서 기출로 커버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 문제가 출제되는 파트는 동일한 문제를 반복적으로 연습해 시험 당일 문제풀이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대비했습니다. 강사님께서 문제집에 응원 문구를 많이 써 주신 게 소소한 도움이 됐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법
운동을 좋아해서 달리기와 걷기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저는 주로 집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하루에 1시간 정도는 꼭 나가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운동을 했습니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한 달에 몇 번은 약속을 잡았습니다. 대신 약속이 있는 날에도 5시간 정도는 공부했습니다. 공부 좀 하라며 수시로 격려(?) 해준 친구들, 가족들, 전 직장 동료 분들 덕분에 수험 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
세금에 대해 잘 몰라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먼저 찾아내서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공부할 예정입니다. 제 목표는 우선 연수 열심히 듣고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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