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력난에 러시아 등지 석탄 수입 확대
중국 지방정부들이 심각한 전력난 속에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에서 발전용 석탄 수입을 늘리고 있다.

중국 동부 저장(浙江)성의 저장성에너지그룹은 지난 4일 카자흐스탄에서 석탄 13만6천t을 들여왔다.

저장성이 카자흐스탄에서 석탄을 수입한 것은 처음이라고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8일 보도했다.

동북부 지린(吉林)성의 한쥔(漢俊) 성장은 지난달 27일 발전업체를 불러놓고 러시아, 인도네시아, 몽골에서 석탄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석탄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여러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아무르에서 헤이룽장(黑龍江)성 헤이허(黑河)로 직접 공급받는 전력량을 늘리기도 했다.

린바오창(林伯强) 샤먼대학 중국에너지정책연구원장은 러시아 석탄과 전력의 수입이 최근 몇 년 사이 점진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석탄 생산지는 대부분 중국 동북부에서 가깝기 때문에 러시아산 석탄을 수입하면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러시아가 중국에 수출한 석탄은 2천415만t으로 작년 상반기의 1천620만t보다 50%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 한샤오핑은 러시아에 석탄이 풍부하고 지리적으로 중국과 가까우며 중국과 관계도 좋아 석탄 수입원으로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은 중국 석탄 소비의 일부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전력난 탓에 수입금지 조치로 항만에 보관 중이던 호주산 석탄을 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 자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등을 놓고 갈등하던 호주를 겨냥해 석탄 수입을 중단했다.

린 원장은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이후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서 수입한 석탄과 자국 내 생산 물량으로 공백을 메웠으나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으로 석탄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있다.

중국 관세 당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최대 수입원인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석탄은 19% 늘었다.

미국에서 수입한 석탄은 7배 급증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캐나다, 러시아, 필리핀산도 많이 증가했다.

다만 석탄 수입은 중국 전체 소비의 10%에 못 미친다.

린 원장은 정부가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석탄 생산을 독려하고 전기요금을 올려 전력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광둥(廣東)성 등은 전기요금 인상을 인상했다.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 사용을 제한하고 태양광, 풍력,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한샤오핑은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