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점검·진료로 건강 점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택치료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이미 재택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해외 사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를 대상으로 재택치료를 하고 원격으로 건강을 점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일본도 '코로나 재택치료'…무증상·경증 확진자 대상
◇ 영국, 집에서 휴식 원칙…비응급 시 비대면 진료·처방
8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영국은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재택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불편하면 파라세타몰 등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고열, 기침 등 증상이 심해질 때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운영하는 24시간 긴급 의료상담 전화나 일반의 사무실을 통해 비대면 진료와 처방을 받고, 응급 상황에는 911로 연락해 응급실에서 치료받는다.

확진일을 포함해 10일이 지난 후 증상이 없을 때 재택치료가 해제되며 고열이나 콧물, 통증, 설사 등 증상이 있을 때는 증상 발생일을 포함해 10일이 지나고 임상증상이 사라진 지 48시간이 지나야 해제된다.

NHS는 지난 6월 방문 환자를 고·중간·저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이에 맞는 동선 분리, 비말감염 방지, 장비 관리법 등을 포함한 코로나 감염 예방 및 통제 지침 가이드라인을 배포해 운영하고 있다.

영국·일본도 '코로나 재택치료'…무증상·경증 확진자 대상
◇ 싱가포르, 무증상·경증 확진자 대상 재택치료…원격진료로 건강 점검
싱가포르도 영국과 마찬가지로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재택치료를 하고 있다.

확진자와 가족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노인이나 면역 저하자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확진자는 창문이 공용 공간으로 열리지 않되 욕실이 딸린 개인 방에서 가족과 분리돼 격리한다.

매일 3회 원격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받고, 정기적인 전화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받는다.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 원격진료를 의뢰하거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 특정 증상이 악화하면 구급대에 전화한다.

백신 접종자는 질병 발생 7일 이후 격리가 해제되고, 미접종자는 14일 이후 해제된다.

지침을 위반하면 한화 약 870만원의 벌금이나 6개월 이하 징역에 처한다.

영국·일본도 '코로나 재택치료'…무증상·경증 확진자 대상
◇ 확진자 급증 일본, 일부 중등증 환자까지 재택치료 확대
5차 유행으로 확진자 급증을 겪은 일본은 자택 요양(재택치료)을 기존 무증상·경증 확진자에서 중등증 환자 일부로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입원 대상은 중등증 환자로, 산소투여가 필요한 사람이나 산소투여가 필요하지 않더라도 중증화 위험이 있는 사람으로 범위를 축소했다.

기초조사 단계에서 경증이고 기저질환과 특이사항이 없으면 본인 동의를 받아 자택 요양을 한다.

자택 요양자는 지원센터를 운영해 24시간 의료상담 대응을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인 앱으로 채팅 상담도 가능하다.

증상이 악화하면 보건소와 연락한다.

또 지자체 의사회를 중심으로 자택 요양자를 지원하고 왕진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일본의 검사양성률은 15.4%로 한국에 비해 높은 편이며 5차 유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축소하고 자택 요양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1일 기준 일본에서는 확진자 13만5천674명이 자택 요양 중이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본인이 동의할 경우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재택치료 대상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이거나 앱 활용 및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는 제외된다.

기존에는 미성년과 보호자 등으로만 재택치료 대상자를 제한했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재택치료를 확대할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