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헬스클럽,카페 "백신 접종 완료 알바생 구함"
어린이집 영어 파견 강사업체 나무교육은 최근 강사를 모집하면서 지원자격에 붉은색으로 '백신 2차 접종완료자'를 내걸었다. "아무래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이어서 전염성을 고려해 지원자격으로 '백신접종 완료자'를 첨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업체들도 '백신 스펙'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집 강사, 학원강사, 헬스클럽 강사, 식당·카페 종업원 등 대면접촉이 필요한 직종이 2차까지 백신접종을 완료한 지원자를 뽑고 있다. 잔여백신을 신청하면 누구나 맞을 수 있고, 백신접종 완료자가 2900만명(7일 기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지원자가 의지가 있으면 언제든 백신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 관계자는 "특히, 대면 접촉이 요구되는 강사, 카페, 헬스클럽 등을 중심으로 '백신 스펙'을 요구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 접종자가 아직은 많지 않음을 고려해 일부 업체는 입사후 백신접종땐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한다. 다이소는 파트타임 직원 공고를 내면서 '백신휴가 보장(접종당일 유급 휴무)'라고 명기했다. LG유플러스 대리점도 상담직원을 채용하면서 '백신공가'를 주겠다고 했다.

알바천국에 이력서를 올린 구직자들은 '백신접종 완료'를 제목으로 내걸고 뽑아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23세 홍모씨는 '코로나 백신종까지 끝낸 대한건아'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외식·음료업체 알바를 구한다"는 이모씨는 '백신 맞은 군필'이라고 어필했다. 하지만, 일부 알바 구직자들은 '백신 스펙'을 우려하고 있다. 김모씨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백신 후유증 사례가 잇따라 올라 백신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적인 사유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사람도 많은데 '백신접종 완료'를 지원자격으로 내 거는 것은 차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접종자를 채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비 접종자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