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HMM '1.6조 공매도 폭탄'…'대량 보유자' 모두 외국인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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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공매도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실제 공매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일부 주주들만 파악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매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개별 종목별 공매도 ‘대량 보유자’를 조사해봤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종목별로 공매도 대량 보유자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대량 보유자란 개별 상장 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 잔고로 보유한 투자자입니다. 공매도 잔고 상위 30개 코스피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대량 보유자로 공시된 43개 기관 중 43개가 전부 외국계였습니다.
공매도 잔고 금액 1위는 셀트리온입니다. 5일 기준 잔고가 9319억원에 달합니다. 2위는 HMM으로 공매도 잔고가 6562억원에 육박했습니다. 3위인 LG디스플레이는 4991억원, 4위 금호석유는 2349억원, 5위 신풍제약은 17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대량 보유자는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로 보고됐습니다. HMM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3곳, LG디스플레이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4개 기관이 등록됐습니다. 신풍제약도 4개 기관이 대량 보유한 종목입니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 씨젠, 셀트리온제약이 공매도에 짓눌려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공매도 잔고가 2598억원, 대량 보유자는 4곳입니다. 씨젠은 공매도 잔고 1285억원, 대량 보유자는 3개 기관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량 보유자는 전부 외국계 금융사입니다.
공매도 대량 보유자 전부가 어떻게 외국계일 수 있는지 수소문해봤습니다. 시장 전체 공매도 통계에서는 국내 기관 비중이 약 20%를 보이는데, 종목별 대량 보유자는 왜 전부 외국계인지 물었습니다. 취재 결과 원인은 제도나 시장 상황에 있지 않았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공매도를 하는데는 제도적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공매도’로 불리는 한방향 숏셀링이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전언입니다. 대부분 리스크를 상쇄하는 차원에서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에 투자할 때 삼성전자는 매수하고 SK하이닉스 차입매도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조금 더 오른 만큼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의 물량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현물을 차입매도해 리스크를 헷징하는 방식의 공매도입니다. 시장조성자는 호가를 제시해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받은 증권사를 말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헤지펀드를 제외하고 공매도를 네이키드(한방향)로 때리는 증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외국계는 양방향 매매를 통한 수익 추구에 적극적이란 분석입니다. 공매도를 매수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한 종목에 공매도를 대량으로 때린 이후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방적 숏셀링을 많이 하는 이유입니다.
외국계들은 악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꺾인다는 분석이 나오자마자 삼성전자에 외국계 공매도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피도 하기 전에 하방으로 포지션을 잡은 것입니다.
양방향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 기관과 정반대 스타일로 투자합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 코스피 3000이 깨진다는 전망이 나왔을 때 국내 기관은 배당주, 가치주 등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반면 외국계는 공매도를 늘리며 수익을 노렸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관들도 양방향 매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주식시장이 내리든 오르든 수익을 낼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형 기관들의 공매도 확대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박의명 기자
한국거래소는 종목별로 공매도 대량 보유자를 공시하고 있습니다. 대량 보유자란 개별 상장 주식의 0.5% 이상을 공매도 잔고로 보유한 투자자입니다. 공매도 잔고 상위 30개 코스피 기업을 전수 조사한 결과 대량 보유자로 공시된 43개 기관 중 43개가 전부 외국계였습니다.
공매도 잔고 금액 1위는 셀트리온입니다. 5일 기준 잔고가 9319억원에 달합니다. 2위는 HMM으로 공매도 잔고가 6562억원에 육박했습니다. 3위인 LG디스플레이는 4991억원, 4위 금호석유는 2349억원, 5위 신풍제약은 17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대량 보유자는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로 보고됐습니다. HMM은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3곳, LG디스플레이는 메릴린치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4개 기관이 등록됐습니다. 신풍제약도 4개 기관이 대량 보유한 종목입니다.
코스닥에서는 에이치엘비, 씨젠, 셀트리온제약이 공매도에 짓눌려 있습니다. 에이치엘비는 공매도 잔고가 2598억원, 대량 보유자는 4곳입니다. 씨젠은 공매도 잔고 1285억원, 대량 보유자는 3개 기관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량 보유자는 전부 외국계 금융사입니다.
공매도 대량 보유자 전부가 어떻게 외국계일 수 있는지 수소문해봤습니다. 시장 전체 공매도 통계에서는 국내 기관 비중이 약 20%를 보이는데, 종목별 대량 보유자는 왜 전부 외국계인지 물었습니다. 취재 결과 원인은 제도나 시장 상황에 있지 않았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공매도를 하는데는 제도적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공매도’로 불리는 한방향 숏셀링이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전언입니다. 대부분 리스크를 상쇄하는 차원에서 공매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에 투자할 때 삼성전자는 매수하고 SK하이닉스 차입매도해 가격 변동 위험을 줄이는 식입니다. 이런 경우 삼성전자 주가가 조금 더 오른 만큼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 시장조성자(마켓메이커)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의 물량도 있습니다. 삼성전자 선물을 매수하는 동시에 삼성전자 현물을 차입매도해 리스크를 헷징하는 방식의 공매도입니다. 시장조성자는 호가를 제시해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받은 증권사를 말합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헤지펀드를 제외하고 공매도를 네이키드(한방향)로 때리는 증권사는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외국계는 양방향 매매를 통한 수익 추구에 적극적이란 분석입니다. 공매도를 매수와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한 종목에 공매도를 대량으로 때린 이후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일방적 숏셀링을 많이 하는 이유입니다.
외국계들은 악재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호황이 꺾인다는 분석이 나오자마자 삼성전자에 외국계 공매도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피도 하기 전에 하방으로 포지션을 잡은 것입니다.
양방향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국내 기관과 정반대 스타일로 투자합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 코스피 3000이 깨진다는 전망이 나왔을 때 국내 기관은 배당주, 가치주 등으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반면 외국계는 공매도를 늘리며 수익을 노렸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관들도 양방향 매매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주식시장이 내리든 오르든 수익을 낼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대형 기관들의 공매도 확대는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박의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