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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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쇼핑의 필수품인 카트. 얼마나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대당 16만원 정도 한다고 하네요. 별다른 생각없이 끌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깜짝 놀랐습니다. 특히 바퀴 부분의 가격이 꽤 나간다고 합니다. 무빙워크에 딱 붙게 만드는 자석이 바퀴에 달려 있어서 그렇다네요. 이 바퀴를 자주 유지보수하지 않으면 무빙워크에 카트가 붙지 않아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주 바꿔주는데, 그 비용도 바퀴 하나 당 몇 만원씩 든다고 합니다.

카트가 점포당 1000개 있다고 치면 이 카트를 교체하는 데만도 1억6000만원이 드는 셈입니다. 물론 자주 바꾸진 않겠지만요. 하지만 수리는 자주 해줘야 하니 평소에도 비용이 들겠죠. 그리고 분실도 자주 일어난다고 합니다. 한번은 마포구에 있는 점포 카트가 강동구 길거리에서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도 있다네요. 모두 비용입니다.

웃어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 얘기를 들으니 온라인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의 악전고투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는 데는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등에 앞서 말한 카트 비용처럼 보이지 않는 돈이 많이 들어갑니다. 물론 온라인 업체도 물류 투자를 하지만 대형마트들도 온라인 투자를 하는 상황에서 매장 운영비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일듯 합니다.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대형마트를 찾지 않으면서 부담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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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의 다른 말은 고용창출이기도 합니다. 대형마트 점포 하나 당 200~300명이 근무한다고 하네요. 대부분이 해당 지역에서 고용된 인원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합니다. 저임금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 임금도 소중한 근로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슬퍼집니다. 마트는 쇼핑공간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의 놀이터이기도 했고 설레는 저녁을 함께 준비하러 가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편하게 배달앱이나 식품앱을 이용하지만요. 심야영업 규제 전엔 열대야를 피해 사람들이 대형마트로 소풍을 나오기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온라인도 좋지만 가끔은 대형마트로 쇼핑을 가야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많은 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실감케합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